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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에 정유시설 얻어맞은 러…韓정제유 3만t 긴급 수혈”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8.07 23:00
수정 2026.08.07 23:00

“울산서 유조선 2척 출항…경유·항공유 실린 듯”

세계적 석유 수출국 러시아가 한국산 연료 수입…2022년 이후 이례적

지난달 14일 러시아 볼르그다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기름을 넣기 위해 줄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가 지난달 말 한국에서 약 3만t의 정제유를 수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원자재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와 보텍사(Vortexa)의 선박 추적 자료 및 무역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말 한국에서 러시아로 약 3만t의 정제유가 선적됐다고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최소 2척의 단거리 유조선이 울산항 저장시설에서 석유제품을 싣고 러시아 극동 지역으로 향했다. 이 가운데 한 척은 이미 러시아에 도착했지만 아직 화물을 내리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식통 2명은 해당 화물에 경유가 포함됐다고 밝혔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은 항공유도 실려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러시아로 이 같은 규모의 정제유가 향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유사 사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022년 2월 여수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항공유 2만 2000배럴이 수출된 것이 마지막이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선적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고 러시아 에너지부도 로이터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연료 수입에 나선 배경에는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집중 타격이 있다. 러시아의 지난달 해상 석유제품 수출은 전월보다 33% 급감한 약 390만t으로 집계됐다. 정유시설 공격에 따른 생산 감소와 연료 부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러시아는 전통적인 경유 수출국임에도 자국 내 공급을 지키기 위해 휘발유와 경유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산 정제유까지 극동 지역으로 향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 공격이 러시아 내부의 연료 수급 구조를 흔들고 있다는 점이 더욱 뚜렷해졌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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