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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협상 뒤흔드는 이란 강경파…“합의해도 또 뒤집힌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8.08 03:01
수정 2026.08.08 03:01

“아랍 중재국, 이란 협상팀 합의 이행 능력 의심”

혁명수비대, 통행료·제재 해제 추가 요구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에서 화물선들이 정박해 있다. ⓒ 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합의하더라도 이란 내 강경파가 이를 뒤집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협상 과정에서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하며 외교라인을 압박하고 있어 합의가 성사되더라도 실제 선박 운항 정상화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협상을 중재하는 아랍 국가들이 이란 외교관들에게 최종 합의를 지킬 권한이 있는지를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 협상을 주도하는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이란과 오만이 해상 교통을 나눠 관리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IRGC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의 입장은 다르다. 이들은 호르무즈를 단순히 다시 개방하는 대신 선박 통행에 따른 비용을 부과하고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추가로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WSJ는 IRGC가 군사뿐 아니라 정치 영역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상대적으로 협상에 적극적인 세력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경파 의원과 매체들은 미국과의 합의를 사실상 ‘항복’이라고 비판하며 이란이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강경파는 미국과 이스라엘 등 이란이 적대국으로 규정한 국가의 선박까지 자유롭게 통과시키는 방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문제는 실제 무력행사를 담당하는 IRGC가 반대할 경우 외교관들이 합의를 이행할 수 있느냐다. 앞서 호르무즈 재개방 과정에서도 합의와 현장의 움직임이 엇갈린 전례가 있다. 지난 4월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에 해협 재개방이 포함됐지만 이란은 이후 다시 통항을 제한했다.


WSJ는 이 같은 내부 권력구조 때문에 중재국들이 이란 협상팀의 약속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미국과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서 호르무즈 재개방에 합의하더라도 IRGC를 비롯한 강경파를 통제하지 못하면 또다시 합의가 무너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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