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째 도전' KDB생명 누가 품나…흥국·한투·한화 '3색 셈법'
입력 2026.08.07 18:21
수정 2026.08.07 18:28
삼성, 교보 빠지며 3파전 압축
외형 확대부터 보험 진출까지 후보별 전략 제각각
산은 지원 규모가 최대 변수
KDB생명 매각 본입찰에 흥국생명과 한국투자금융지주, 한화생명이 참여했다.ⓒKDB생명
KDB생명 인수전이 흥국생명과 한국투자금융지주, 한화생명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후보마다 외형 확대와 보험업 진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등 인수 명분은 다르지만 결국 승부는 자본력에서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과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이날 실시한 KDB생명 본입찰에는 흥국생명과 한국투자금융지주, 한화생명이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앞서 예비입찰에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흥국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5곳이 참여했지만 본입찰에서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빠지며 3파전으로 재편됐다.
산업은행은 제안된 인수가격과 자본확충 계획, 거래 종결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전의 최대 변수는 인수가격보다 인수 이후 부담해야 할 추가 자본확충 규모다.
KDB생명의 올해 1분기 말 경과조치 적용 후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186.1%로 금융당국 권고 수준을 웃돈다.
하지만 경과조치를 제외하면 킥스 비율은 74.5%까지 떨어지고 기본자본 킥스 비율도 -25.2%에 머문다.
경과조치가 단계적으로 축소되는 만큼 인수 이후 상당한 규모의 자본확충이 불가피할 것이란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경과조치 적용 전 킥스 비율을 권고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약 8000억원에 가까운 추가 자본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후보들이 인수가격뿐 아니라 향후 자본확충과 통합 비용까지 포함한 총투자액을 어떻게 평가했느냐가 이번 인수전의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다.
후보별 전략은 뚜렷하게 갈린다.
흥국생명은 외형 확대 효과가 가장 큰 후보로 꼽힌다.
올해 1분기 말 흥국생명의 보유 계약서비스마진(CSM)은 2조5539억원으로 KDB생명의 8485억원을 더하면 3조4024억원까지 늘어난다.
이는 KB라이프생명이나 우리금융그룹으로 편입된 동양생명·ABL생명의 합산 CSM과 비슷한 수준이다.
KDB생명을 품을 경우 CSM 기준 업계 5위권까지 단숨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 규모도 크게 확대된다. 흥국생명의 총자산은 23조2912억원으로 KDB생명의 16조5576억원을 합치면 40조원에 육박해 동양생명(34조4953억원)을 웃돌게 된다.
업계에서는 KDB생명 인수가 흥국생명의 시장 지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성장 카드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보험업 진출이 핵심 목적이다. 현재 증권과 자산운용, 저축은행, 캐피탈 등 주요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보험사는 없다.
KDB생명을 인수하면 생명보험 라이선스와 기존 계약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며 금융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다.
보험업 라이선스를 확보하면 증권 중심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고 장기 운용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보험업은 장기간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사업인 만큼 인수 이후 안정적인 자본 운용 능력이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최종 인수전에서는 자본 배분 전략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6월 약 1조원 규모의 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대규모 인수 거래를 동시에 추진하는 만큼 자본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이 가장 높은 가격보다 인수 이후 KDB생명을 안정적으로 정상화할 자본력과 경영계획을 제시한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분석한다.
산업은행이 어느 수준까지 사전 자본확충에 나설지와 인수 후보들의 추가 자본 투입 계획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핵심이 될 거라는 견해다.
업계 관계자는 "후보별 인수 목적은 다르지만 결국 승부는 KDB생명 정상화에 필요한 자본을 얼마나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며 "가격뿐 아니라 자본확충 계획과 거래 종결 가능성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