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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위축에도 ‘RISE’는 달랐다…존재감 키운 KB자산운용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6.08.10 07:04
수정 2026.08.10 07:04

7월 증시 쇼크 속 점유율 확대…3위 굳히기

차별화된 상품 라인업…수익률 톱4 싹쓸이

변동장에 ‘자산 분산’ 대안…안전판 역할 톡톡

장기 포트폴리오에 초점…액티브 역량도 키운다

국내 증시의 급락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크게 감소한 7월, KB자산운용이 경쟁력을 바탕으로 ETF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 ⓒKB자산운용

‘Rise Tomorrow(다가오는 내일, 떠오르는 투자)’


KB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 ‘RISE’ 슬로건으로, 미래 성장을 주도하고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투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러한 KB자산운용의 포부는 국내 증시가 극단적 변동성을 연출한 7월 결실을 맺은 모습이다.


국내 증시의 조정으로 ETF 시장 규모가 감소하는 국면에서도 점유율 방어에 성공하며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은 34조6819억원으로, ETF 시장 점유율은 7.80%다.


올해 7월 1일 점유율(7.37%)보다 0.43%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신탁운용과의 격차가 0.25%포인트에서 0.53%포인트로 커지며 3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특히 하반기 증시 급락으로 ETF 시장 규모가 91.24%(7월 1일·510조9583억원→8월 5일·444조7386억원) 줄어든 상황에서도 KB자산운용의 점유율이 경쟁사 대비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같은 기간 ETF 순자산 상위 10개 운용사의 점유율을 살펴보면 KB자산운용을 비롯해 점유율이 확대된 곳은 총 5곳이다.


이중 ▲미래에셋자산운용(31.09%→31.36%, 0.27%포인트) ▲한국투자신탁운용(7.12%→7.27%, 0.15%포인트) ▲한화자산운용(2.53%→2.59%, 0.06%포인트) ▲하나자산운용(0.97%→1.08%, 0.11%포인트) 오른 것과 비교하면 선전이 부각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 열풍으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탄탄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에 자금이 집중됐으나, KB자산운용이 다양하고 차별화된 상품 라인업으로 투심을 모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는 수익률에서도 증명된다.


올해 하반기(7월 1일~8월 5일) 국내 상장된 ETF(레버리지·인버스 제외)의 수익률 1위부터 4위에는 KB자산운용의 RISE ETF가 이름을 올렸다.


고배당 기반 커버드콜 상품인 ‘RISE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의 수익률은 20.97%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팔라듐 가격에 투자하는 ‘RISE 팔라듐선물(H·15.47%)’ ▲중국·홍콩 증시를 추종하는 ‘RISE 차이나HSCEI(H·13.71%)’와 ‘RISE 중국MSCI China(H·11.66%)’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 충격에 ETF 시장 자금까지 이탈하는 현상으로 번졌으나, 3위를 굳힌 KB자산운용의 활약이 유독 부각되고 있다”며 “특정 상품의 흥행 효과가 아닌, RISE ETF 브랜드 자체의 경쟁력이 강화된 결과”라고 평했다.


KB자산운용이 상품보다 포트폴리오 구성에 집중한 ETF 라인업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KB자산운용

이러한 배경에는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형 라인업’이 있다.


KB자산운용이 시장 방향성을 예측해 소수 상품에 집중하는 것보다, 장기 성장 자산을 중심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택한 결과다.


예를 들어 장기 투자자에게는 미국 S&P500·나스닥100 등 대표 지수형을, 시장의 성장 기회를 추구하는 투자자에게는 AI·반도체·피지컬AI 등 구조적 성장 산업에 집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하반기에는 ‘자산 분산’에 주력했다.


이를 위해 머니마켓·단기채권과 같은 안정형 상품과 주식·채권을 결합한 혼합형 상품으로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고자 했다.


실제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찾는 수요가 높아진 상황에서 KB자산운용이 업계 최초로 출시한 ‘RISE 머니마켓액티브’와 연금계좌에서 활용 가능한 ‘RISE TDF2050 액티브적격’이 안전판 역할을 수행했다.


KB자산운용은 ‘무엇이 오를 것인가(상품 중심)’보다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포트폴리오 중심)’에 초점을 두고, 대표 지수·채권 혼합형 등 연금 투자에 적합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성장축으로는 액티브 ETF를 두고 있다.


산업 변화 속도가 빠르고 기업별 차별화가 큰 영역에서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보다 운용사 리서치·운용 역량이 부각되는 액티브 전략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는 크게 ▲대표 지수형 ETF의 규모 확대 ▲연금 투자자 확보 ▲액티브 운용 역량 강화 ▲투자자 커뮤니케이션 결합 등을 꼽았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어떤 시장에서도 투자자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라인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순히 ETF를 판매하는 브랜드가 아닌,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DNA를 조직에 정착시키고, ETF 활용을 돕는 콘텐츠와 투자 솔루션을 강화할 것”이라며 “투자자의 장기 포트폴리오 안에서 꾸준히 선택받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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