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뇌전증 견딘 30대 청년…장기기증으로 4명에 새 삶
입력 2026.08.06 13:35
수정 2026.08.06 13:36
생후 7개월 뇌전증 진단…심장·간·신장 기증으로 생명나눔
소인후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생후 7개월부터 뇌전증을 앓으며 10년 넘게 병상에서 생활한 30대 청년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6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소인후(34) 씨는 지난 7월 1일 전북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과 간, 신장(양측)을 기증했다.
소 씨는 생후 7개월 무렵 팔다리를 오므리는 경기 증상을 보인 뒤 뇌전증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이어왔다. 어린 시절에는 보조기를 착용하고 부축을 받아 걸었지만 20대 초반 심한 폐렴으로 기관삽관과 장기간 중환자실 치료를 받았다.
이후 건강이 크게 악화하면서 거동이 어려워졌고 약 10년 동안 누워 지내며 가족의 돌봄을 받아왔다. 지난 6월 6일 갑자기 상태가 악화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은 고인의 일부라도 세상 어딘가에 남아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어머니 양영희 씨는 "일찍 헤어져 아쉽고 너를 보지 못해 속상하다. 엄마와 함께 있지 못한다고 해서 슬퍼하지 마. 엄마 마음속에는 네가 항상 함께하고 있을 거야. 엄마는 너를 키우며 많이 행복했어. 너를 잊지 않아. 그리운 내 아들, 너무 보고 싶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