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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당선이 차라리 낫다?"…국민의힘 내부서 나오는 이색 셈법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8.06 07:00
수정 2026.08.06 08:20

'협상 파트너'로선 鄭보다 金

鄭, 당청 갈등 불거질 가능성

李와 각 세우면 국민의힘에 '호재'

金, 충성심에 '공소취소' 추진 변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대표가 누가 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당 전당대회임에도 당·청 갈등 논란 영향에 사실상 정계 개편 수준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향후 '카운터 파트너'가 누구인지에 따라 대여 대응책에 변화를 줘야 하는 만큼,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5일 검사의 보완수사권을 폐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자, 정부·여당을 압박하기 위해 보완수사권 폐지에 따른 부작용을 알리는 여론전에 돌입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 "사법 개악의 화룡점정인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공포되어 오는 10월 2일부터 시행된다"며 "당 홍보국에서 보낸 카드뉴스 및 현수막 등을 적극 활용해 보완수사권 폐지에 따른 문제점을 당원을 포함한 지역 분들에게 널리 전파해 주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국민의힘은 여당이 보완수사권 폐지법을 국회에서 강행하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통해 저항했지만, 결국 막아내지 못하자 역풍을 염두에 두고 여론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다만 당내 일부에선 당초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가 민주당의 8·17 전당대회와 연계됐다고 판단한 만큼, 쉽게 막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위기였다. 당 지도부가 보완수사권 폐지 부작용에 대한 정치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개딸(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국민의힘 내에선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대표로 선출되는지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의 후보마다 특성이 다른 만큼, 그나마 협상이 가능한 인물이 선출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미 국민의힘은 지난해 민주당 당대표로 정청래 의원이 선출됐을 당시 야당 패싱 기조 속에서 '강 대 강' 대치를 경험한 바 있다. 정 전 대표는 "내란 세력과 악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37일간 야당과의 대화를 거부했고, 올해 초 장 대표의 통일교 게이트 및 공천 헌금 특검 수용을 위한 단식 투쟁도 "명분 없는 단식을 중단하라"고 평가절하했다.


민주당의 두 번째 순회 경선 결과, 정청래 후보가 앞서고 있고 그 뒤를 김민석·송영길 후보가 따라붙고 있다. 첫 순회 경선이었던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에선 김 후보가 앞서지만, 불과 하루 만에 정 후보가 부울경 지역에서 승리하면서 김 후보의 2연승을 저지한 상태다. 현재로선 정청래·김민석 후보가 사실상 당권에 가깝다고 평가되면서, 국민의힘은 두 후보 중 누가 당대표로 선출되면 당에 유리할지 가늠하고 있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7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 독식시도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먼저 정 후보는 민주당의 직전 당대표로서 국민의힘과 맞붙은 경험이 있다. 강경파인 탓에 협상 파트너로선 힘든 상대지만, 당대표 연임에 성공하고 공천권을 행사하게 될 경우, 이재명 대통령과 각을 세울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평가는 달라졌다. 차기 총선을 앞두고 이 대통령뿐 아니라 친명(친이재명)계의 힘을 빼기 위해 각을 세울 수 있고,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도 난항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심판론'이 강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정청래·김민석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국민의힘에는 나쁠 게 없다"면서도 "정 후보가 선출되면 국민의힘에 긍정적일 수는 있다. 이 대통령과 각을 세우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 후보의 경우, 국민의힘 입장에선 껄끄러운 상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정·청이 일치돼 움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국정과제에 힘을 실어 강행할 수 있다. 다만 이 대통령과 각을 세워야 하는 정 후보와 달리, 김 후보는 이 대통령 사건에 대한 공소 취소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부 호재로 볼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이 관계자는 "김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된다면 당장은 국민의힘에 유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데, 당·정·청이 일치돼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김 후보가 이 대통령에 대해 충성심을 보이겠다고 공소 취소를 추진한다면, 국민의힘 입장에선 대형 사건이기 때문에 유리하게 돌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정청래·김민석 후보가 현재 평가와 다르게 움직일 가능성도 있는 탓에 현재 유불리를 따지는 것은 적중률이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대선을 바라볼 수 있는 김 후보가 끝까지 선두에서 편을 계속 들지는 의문"이라면서 "정 후보는 노련함이 있어서 상대하기 어려울 수 있어도, 오히려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수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의 카운터 파트너로 정 후보가 적합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이 소수 야당으로서 투쟁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상황 속에서 강경파인 정 후보와 공존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중도·보수 성향의 김 후보는 상대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 입장에선 정 후보와 '강 대 강' 대치를 벌일 수 있기 때문에 공존하기 적합할 수 있다"며 "김 후보의 경우 중도·보수 성향이기 때문에 각을 세우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 9월 정기국회로 넘어가는데, 누가 당대표가 되는지에 따라 정국이 달라질 수 있다"며 "정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연말까지 여야 모두 강하게 맞붙어 협상이 어려울 수 있다.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오히려 생산적인 협상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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