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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과정 즐거워”…‘김부장’ 주상욱, 첫 악역으로 느낀 쾌감 [인터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8.06 08:29
수정 2026.08.06 08:30

악역 주강찬 역

“배우 생활은 길었지만, 시청자들이 기억하는 이미지는 비슷해…

새로운 것 보여드렸는데 즐거워 해주셔서 기분이 좋다.”

배우 주상욱에게 ‘김부장’은 터닝포인트가 됐다.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은 것도 감사했지만, “주상욱이 이런 연기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더 의미 있었다. ‘김부장’의 시원한 전개는 물론, 서늘한 빌런 주강찬을 연기하고 시청자들의 반응을 접하는 것도 주상욱에겐 즐거운 카타르시스였다.


주상욱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 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돼 싸우는 SBS 드라마 ‘김부장’에서 악역 주강찬을 연기했다.


주상욱ⓒHB엔터테인먼트

타인에게는 가차 없고 적에게는 가혹하지만, 딸 주혜리 앞에서만큼은 누구보다 다정한 아빠로 혜리의 잘못을 덮기 위해 민지를 납치하며 전개가 시작된다.


“본격적인 악역은 처음”이라는 주상욱을 향해 ‘김부장’의 이승영 감독은 “주상욱 배우는 ‘김부장’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질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었다. 촬영을 주상욱에게도 ‘김부장’은 ‘특별한’ 작품으로 남았다.


“감독님이 제작발표회에서 그 말을 하셨을 때 사실 놀랐다. ‘나한테 왜 저러시지’ 했다. 그런데 성적을 떠나, 연기적으로도 전과 후로 나뉘게 될 것 같다. 감독님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물론 앞으로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늘 비슷한 이미지를 갖고 있던 내가 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대중분들도 그렇게 생각해 주실 것 같다.”


연기를 하면서도 즐거웠다. 젠틀한 실장님을 연기할 때와는 다른 쾌감이 있었다. 서늘한 얼굴로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과정은 25년 넘게 연기한 주상욱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일단 굉장히 재밌었다. 연기를 할 때 새로웠다. 틀 안에 있는 것 같으면서도 벗어난 것 같았다. 연기를 다하고, 완성본을 볼 때도 재밌더라. 모든 과정이 일단 재밌었다. ‘왜 이제야 악역 연기를 했나’ 싶다. 너무나 만족했다.”


결국 김부장(소지섭 분)에게 응징을 당하며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쾌감을 선사하기도 했다.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주옥 같았다. 맞으려고 용을 쓰는구나 싶었다”라고 주강찬의 행동을 평가해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처절하게 또 리얼하게 맞기 위해 애썼다고 말해 그의 노력을 짐작케 했다.




주상욱ⓒSBS

“액션이 엄청 많은 작품이다. 방심하면 안 되는 현장이었다. 다행히 저도 그렇고, 큰 사고는 없었다. 그런데 (김부장에게 맞는 촬영을 한) 다음날 몸이 아파서 못 일어나겠더라. 평소 안 쓰던 근육을 써서 그런가. 몸 곳곳에 피멍도 들었다. 때리는 사람도 힘들었을 것이다. 힘들게 촬영했지만, 결과가 좋아 만족스럽다.”


배우 소지섭은 물론, 최대훈과 윤경호의 티키타카까지. 난도 높은 장면이 많아 긴장해야 했지만, 그럼에도 즐거움으로 가득한 현장이었다. 비슷한 나이대의 배우들과 자신들의 활약을 오롯이 담아낸 작품으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것도 주상욱에게는 감사한 일이었다.


“이제는 내가 어딜 가도 선배의 입장에 서게 된다. 그런데 여기선 다 또래였다. 아저씨들이 모이는 작품이 많지는 않다. 그런데 이런 드라마로 또 한 번 뭔가를 보여준 것 같아 감사하다. 그것도 (흥행의) 이유 중 하나였지 않을까.”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좋은 결과까지 얻으며 주상욱에게는 잊지 못할 작품이 됐다. 이미지 변신을 의도하고 ‘김부장’에 임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얼굴을 꺼내보이고 또 각인시킨 것 같아 만족했다. ‘김부장’으로 연 가능성이 또 어떻게 연결될지 궁금증이 이어진다.


“배우 생활은 길었지만, 시청자들이 기억하는 이미지는 비슷했던 것 같다. 반듯한 이미지에, 예전엔 ‘실장님’ 이야기도 들었다. 나이가 드니까 실장님과도 거리가 멀어지고 있었는데, 보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좋다. 처음 본, 새로운 뭔가를 보여드렸는데 즐거워 해주셔서 저도 기분이 좋다. 배우는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 소위 연기 변신이라거나. 새로운 걸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김부장’은 내게 한 포인트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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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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