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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총력대응 나선 서울시…"재난으로 인식…안전 빈틈없이 챙길 것"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6.08.06 06:00
수정 2026.08.06 06:00

무더위쉼터 각광…생수에 레모네이드·아이스티 파우더까지 구비

야간까지 운영하는 합정쉼터…이동노동자 "우리에겐 굉장히 소중한 곳"

물청소·쿨링로드 통해 도심 열심 효과 절감 나서…노면온도 6~7℃↓

오세훈 시장 "비상한 각오로 대응…취약계층 더욱 세심히 살필 것"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시립서대문청소년센터에 마련된 무더위쉼터에 생수와 레모네이드 파우더, 믹스커피 등이 마련돼 있는 모습. ⓒ데일리안 진현우 기자

간간이 지나는 구름이 햇빛을 가려줬지만, 극단적인 무더위가 여전했던 지난 5일 오후. 기자가 서울시립서대문청소년센터에 마련된 무더위쉼터의 문을 열자,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에 온 것 같은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에는 방학을 맞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학부모,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의 주민이 26℃ 정도의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한 실내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무더위를 피하며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이곳을 찾은 박민기(11) 군은 "엄청 시원하다"며 "(아이디어를) 잘 생각한 것 같다"고 웃었다. 박군과 함께 쉼터를 찾은 어머니 강윤정씨는 "눈치 볼 필요 없이 이곳처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증설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30명 정도 찾는 쉼터에서는 몸의 열기를 식힐 수 있도록 생수뿐만 아니라 레모네이드, 아이스티 가루 등도 갖춰 청소년의 기호를 맞추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었다. 어른들을 위해서도 믹스커피를 마련해 뒀다.


정수연 시립서대문청소년센터 경영지원팀장은 "저녁 9시까지 무더위쉼터로 공식 운영하고 있다"며 "쉼터 바로 앞에 산이 있기 때문에 등산객들도 무더위쉼터를 자주 방문하곤 한다"고 전했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휴(休)서울이동노동자쉼터 합정쉼터에서 이동노동자 등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진현우 기자

마포구 합정동에 마련된 휴(休)서울이동노동자쉼터 합정쉼터에는 배달 노동자 등 이동노동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이곳에는 행정안전부에서 제공한 쿨링타월이 배치돼 이동노동자들의 인기를 받고 있었다.


이곳을 찾은 이동노동자들은 24~26℃로 설정된 실내에서 안마의자에 기대거나 릴렉스체어에 앉아 잠깐 잠을 청하며 하루의 피로를 푸는 모습이었다.


합정동 주변에서 배달 노동을 하고 있는 신모(46, 서울 동대문구)씨는 "이곳은 우리에게 굉장히 소중한 곳"이라며 "서로 피곤한 상황에서 쉬는데 방해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정숙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합정쉼터는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운영된다. 대리운전 기사, 배달 노동자뿐만 아니라 야간 업무가 많은 방송 작가, 프리랜서 노동자들도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것이 쉼터 측 설명이다.


박중만 서울노동권리센터 쉼터사업팀장은 "지난달 말까지 하루 평균 120명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며 "단순히 휴게 기능에만 머물지 않고 이동노동자분들의 권리를 증진하는 여러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살수차가 물청소를 실시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진현우 기자

연이은 폭염에 노면온도가 50℃까지 올라간 도심 속 대로에서도 폭염 저감 작전이 펼쳐졌다.


서울시청 앞 세종대로에 살수차 2대가 편도 3개 차로에 물청소를 실시하자 도로 주변은 잠시나마 시원한 기운이 감돌았다. 살수차는 도심 대로 곳곳을 물청소하며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뜨거운 도로를 잠시나마 식혀줬다.


서울시는 지난 4일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자 도심 열섬 효과를 완화하기 위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실시하던 도로 물청소를 오후 5시까지 연장했고, 횟수도 하루 3~4회에서 최대 6회까지 확대했다. 도로 물청소에는 총 205대의 살수차가 동원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물청소를 실시할 경우 실제 노면온도는 6.4℃ 낮아지고 인도를 비롯한 주변 온도 역시 1.5℃ 낮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화문광장 인근 대로에서는 쿨링 로드 시스템이 가동돼 노면온도를 낮추고 있었다. 도로 중앙선에서 설치된 쿨링 로드 시스템은 도로에 물을 분사해 표면 온도를 낮춰 역시 도심 열섬 효과 완화에 도움을 준다.


시는 유동량이 많은 지하철역 인근 왕복 6차선 이상인 도로를 대상으로 쿨링 로드 시스템을 설치·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완송 서울시 도로관리팀장은 "도심의 경우 상수도를 활용해 쿨링 로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고 지하철역 인근 도로의 경우 지하철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활용해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대로에서 쿨링로드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진현우 기자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결과 쿨링 로드 시스템 가동 전에는 50℃에 달했던 노면온도가 가동 후에는 41~43℃로 약 7~9℃ 낮아졌다.


서울시는 폭염특보가 해제될 때까지 폭염 종합지원상황실의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고, 25개 자치구와 긴밀한 대응체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상 여건과 온열질환자 발생 추이를 자세히 살피며 현장에서 필요한 보호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폭염을 재난으로 인식하고 비상한 각오로 대응하겠다"며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취약계층을 더욱 세심하게 살피며, 현장에서 땀 흘리시는 모든 분들의 안전까지 빈틈없이 챙기겠다"고 밝혔다.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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