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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일회성 이익 빠지자 순익 ‘뚝’…하반기 과제는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08.04 06:48
수정 2026.08.04 06:48

대출채권 매각이익 656억→270억

이자이익 20% 늘고 NIM 0.21%p 상승

“연체율 관리, 비이자수익 개선해야”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600억7600만원으로 1년 전 842억4700만원보다 241억7100만원 줄었다. ⓒ케이뱅크

케이뱅크가 올 3월 코스피 상장 이후 받은 첫 반기 성적표에서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본업인 이자이익은 늘었지만 지난해 실적을 끌어올린 대출채권 매각이익이 크게 축소된 영향이다.


매각이익을 제외한 순이익은 증가한 만큼 수익 기반은 개선됐지만, 상장 직전 최대 실적 상당 부분이 일회성 이익에 기대고 있었다는 점도 함께 드러났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00억7600만원으로 1년 전 842억4700만원보다 28.7%(241억7100만원) 줄었다.


순이익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대출채권 매각이익 축소다. 케이뱅크의 매각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65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70억원으로 386억원 감소했다.


전체 순이익은 줄었지만 매각이익을 제외한 순이익은 같은 기간 186억원에서 331억원으로 77.3%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의 약 78%를 차지했던 매각이익 비중도 올해는 약 45%로 낮아졌다.


당시 케이뱅크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었던 만큼 금융권 일각에서는 대출채권 매각을 통해 순이익과 건전성 지표를 동시에 개선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대출채권 매각은 부실자산을 줄여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낮추는 동시에 장부가보다 높은 가격에 처분하면 매각이익까지 얻을 수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2분기에만 609억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매각해 547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2분기 순이익은 681억8900만원으로 출범 이후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규모 매각이익을 발판으로 높아진 순이익은 올해 역기저로 돌아왔다.


상장 직전 최대 실적이 상장 이후 비교 기준으로 남았다는 점에서 이번 순이익 감소를 단순한 기저효과로만 보기는 어렵다.


투자자들은 상장 직전 제시된 최대 실적보다 이익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지 따져볼 수밖에 없다.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은 2530억37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약 20% 늘었다.


상반기 누적 순이자마진(NIM)은 1.59%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8%보다 0.21%포인트 상승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가 이자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개인사업자에게 1조5200억원의 대출을 공급했다. 지난해 연간 공급액의 약 82%에 해당하는 규모다.


6월 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조3000억원으로 1년 전 1조60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전체 원화대출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17%까지 높아졌다.


전체 여신 잔액은 19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8% 증가했다.


부동산담보대출과 보증서 대출이 늘면서 개인사업자 여신 가운데 담보·보증대출 비중도 45% 수준으로 확대됐다.


대출채권 매각이익을 제외한 경상적인 비이자수익 기반도 일부 개선됐다.


상반기 수수료수익은 307억83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3억3800만원 늘었고, 수수료비용을 차감한 순수수료손익은 -23억9900만원에서 -9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체크카드와 연계대출, 제휴 신용카드 수수료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수수료손익은 대출채권 매각이익과 달리 영업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비이자이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해 매각이익 감소분을 대체할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 상반기 전체 비이자이익은 233억1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68.3% 감소했다.


수수료 부문이 개선됐지만 지난해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린 대출채권 매각이익이 줄어든 영향을 상쇄하지 못했다.


향후 케이뱅크의 실적은 개인사업자 대출을 건전성 훼손 없이 확대하는 동시에 대출채권 매각이익을 대신할 반복 가능한 비이자수익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해 대출채권 매각이익 규모가 컸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순이자마진이 개선된 점을 고려하면 영업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개인사업자·기업대출을 확대하면 대출 위험도 커질 수 있는 만큼 연체율을 관리하면서 비이자수익을 점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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