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산 감귤 ‘하례조생’ 보급 확대…10년 뒤 1400ha 전망
입력 2026.07.29 16:00
수정 2026.07.29 16:01
일본 품종보다 당도 1브릭스 높고 산 함량 20% 낮아
농진청, 연간 묘목 3만 그루·재배면적 30ha 규모 보급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29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사랑꽃감귤농장을 찾아 국산 감귤 품종 '하례조생'의 재배 현황을 살펴보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농촌진흥청
해외 품종 의존도가 높은 감귤 시장에서 국산 품종 ‘하례조생’의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있다. 현재 보급 추세가 이어지면 10년 뒤 재배면적은 약 1400ha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29일 제주 서귀포시 사랑꽃감귤농장을 찾아 하례조생의 재배·판매 준비 현황을 살피고 국산 품종 보급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하례조생은 농진청이 2004년 개발한 우리나라 첫 국산 감귤 품종이다. 일본에서 도입한 ‘궁천조생’보다 당도가 1브릭스(Brix) 높고 산 함량은 약 20% 낮아 단맛이 강하고 신맛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농진청은 현재 하례조생 묘목을 해마다 약 3만 그루씩 보급하고 있다. 재배면적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30ha 규모다. 기존 과수원의 품종 갱신 속도와 묘목 생존율, 농가 수요 등에 따라 실제 보급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이날 방문한 사랑꽃감귤농장은 노지 2만6500㎡에서 하례조생을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하고 있다. 올해 재배 5년 차로 오는 11월 첫 수확을 앞두고 있다.
농장에서는 가족이 생산과 온라인 홍보, 주문, 직거래 업무를 나눠 맡고 있다. 감귤 생산 과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비자에게 공유하고 수확 물량은 직거래로 판매할 계획이다.
경사진 과수원에는 감귤과 농자재를 운반하는 레일을 설치했다. 레일 도입으로 수확한 감귤을 옮기는 데 필요한 작업시간과 노동 부담을 줄였다.
현장에서는 국산 신품종을 처음 재배하는 농가가 겪는 기술 부족과 묘목 공급, 초기 판로 확보 문제도 논의됐다. 농진청은 품종별 재배 지침을 보완하고 농가와 유통업체가 출하량과 출하 시기를 사전에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 청장은 “국산 품종이 농가 소득으로 이어지려면 품종 개발뿐 아니라 재배기술과 묘목 공급, 판매 기반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며 “선도 농가의 경험을 새로 재배하는 농가와 공유하고 안정적인 판로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