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베를린 테러범, 범행 직전 IS에 충성 맹세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7.29 04:01
수정 2026.07.29 07:23

휴대전화서 발견…테러 전력에도 풀려나 참극 막지 못해

베를린 시내에서 7월 25일 유럽 최대의 성소수자 축제와 행진 도중 차량돌진 사건으로 사상자가 발생한 뒤 소방대와 구급차량들이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독일 베를린 도심에서 열린 성소수자 축제(프라이드) 현장을 차량으로 돌진해 1명을 숨지게 하고 수십 명을 다치게 한 테러 용의자가 범행 당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연방검찰은 용의자 압둘 발루트(21)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범행 당일 자신을 촬영한 영상에서 IS 지도자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해당 영상과 압수물 등을 토대로 이번 사건을 IS 이념에 영향을 받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용의자는 지난 26일 밤 베를린 티어가르텐 공원 인근 프라이드 행사장 주변에서 승합차를 몰고 군중을 향해 돌진한 뒤 흉기를 휘둘렀다. 이 공격으로 60대 폴란드 여성 1명이 숨졌고 29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다음 날 경찰과 대치 끝에 사살됐다.


수사당국은 용의자의 자택에서도 IS 선전물과 극단주의 자료를 확보했다. 그는 레바논계 독일 국적으로, 지난해 레바논을 거쳐 시리아에서 IS에 합류하려다 적발됐으며 독일에서는 테러 범행 준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청소년법 적용으로 실형 대신 집행유예 처분을 받고 보호관찰만 받다가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


사건 이후 독일 사회에서는 사법당국과 정보기관의 대응 실패를 둘러싼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이처럼 위험성이 알려진 인물이 왜 거리를 활보했는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대테러 대책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내무장관도 청소년법 적용 기준과 위험 인물 관리 체계를 손질하겠다고 밝혔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