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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멱살잡이' 사태에 휩싸인 국민의힘…권영진 거취 향방은?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7.28 04:20
수정 2026.07.28 04:20

윤리위, 사태 발생 3일만 징계 절차 개시

최고위는 자진탈당 권유하며 '강경 대응'

원내지도부도 "최고위 입장이 공식 입장"

'윤리위 소명'보단 '탈당' 가능성도 등장

'원내대표 멱살잡이 항의' 논란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와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면담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의 이른바 '멱살잡이' 사태의 파장이 만만치 않다. 현직 원내대표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초유의 일이 당내 반감을 사면서 '자진 탈당' 요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다만 당내 일부에선 원내 차원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는 만큼 권 의원이 향후 어떤 결단을 내릴지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27일 권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조경태·진종오 의원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징계 절차가 개시되지만, 권 의원 사태가 지난 24일 불거졌다는 점에서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신속하게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문제로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항의하던 도중 멱살을 잡는 등 물리력을 행사했다. 정 원내대표는 25일 주재하는 원내대책회의도 불참할 정도로 논란은 확산됐다. 이에 원내부대표단은 곧바로 합당한 절차에 따라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정했다. 특히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스스로 거취를 정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고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권 의원은 사태가 발생한 다음 날인 24일부터 자세를 낮추며 '멱살잡이' 사태에 대해 사과했지만, 당내 반발은 해소되지 않았다. 원내 문제였던 이번 사태는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논의될 정도로 확산됐고, 결국 지도부는 이날 권 의원이 자진 탈당을 해야 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최고 수준의 징계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당초 권 의원은 이날 정 원내대표를 직접 찾아 사과했고 정 원내대표도 수용하면서 사태 해소의 실마리가 보였다. 정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권 의원의 사과를 받은 직후, 기자들과 만나 "30일 의원총회를 하자고 한 이유는 각자 서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권 의원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30일 의원총회를 앞두고 시간이 있는 만큼, 과열된 당내 분위기가 일부 해소된 상태에서 논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윤리위가 사태가 발생한 지 3일 만에 '징계 카드'를 꺼내 들면서, 당내에선 돌이킬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는 것이다. 윤리위의 징계 수위는 △제명 △탈당 권고 △당원권 정지 △경고 등이다. 윤리위가 소명을 듣고 징계 여부 및 수위를 논의하는 구조지만, 이미 지도부가 '자진 탈당' 기조를 세운 탓에 이보다 낮은 수위의 징계는 오히려 당내 반발을 키울 가능성이 제기된다. 더욱이 원내 지도부에선 권 의원에 대해 추후 논의를 거치지 않고 당 지도부가 세운 '자진 탈당 권유' '최고 수준 징계' 등 기조가 결론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30일 의원총회에선 더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최고위에서 발표한 내용이 당의 공식 입장이다"라고 강조했다.


원내에선 이번 사태로 당 기강을 확립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당내 분열을 우려해 문제를 덮고 봉합한다면, 향후 당의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핵심 관계자는 "이번에 그냥 봉합시켜 놓으면 앞으로 당의 중요 의사 결정이나 어떤 사안을 추진하는 과정 자체가 무력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2대 하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기준에 불만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오른쪽)의 멱살을 잡았던 권영진 의원이 27일 국회 내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사과한 뒤 배웅하는 정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당내 일부에선 권 의원의 행동이 잘못되었지만, 원내에서 풀어야 할 문제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장 여당의 보완수사권 폐지 강행에 단일대오를 구축하고 저항해야 하지만, 이번 사태로 당이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다. 더욱이 이번 상임위 배정 문제에 권 의원이 과격하게 행동한 것은 맞지만, 일부 의원들도 불만을 가진 사항이기 때문에 장기화되면 안 된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보완수사권 폐지 등 시급한 사안이 있기 때문에 권 의원에 대해선 관용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면서 "상임위 배정에 불만 표시가 과격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 의원이 배정에 대해 교감 부족을 불만으로 표시하고 있다. 이 이슈를 길게 끌고 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초선인 우재준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권 의원의 행동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번 사안은 원내 상임위원회 배분 과정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와의 갈등 속에 발생한 일인 만큼, 원내에서 적절한 해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결국 윤리위가 칼을 꺼내 들면서, 권 의원이 거취 문제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다. 윤리위의 앞선 징계 전례 등을 고려할 때 조만간 본인 소명을 듣는 절차를 거쳐 늦어도 다음 달 안에 징계 조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권 의원이 소명 절차에 임할 수 있지만, 중징계가 내려질 경우 최고위 의결이 없으면 5년 내 재입당 불가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을 수 있다.


과거 송언석 의원이 '당직자 폭행' 사건으로 윤리위에 회부됐다가 징계 처분 전 탈당해 2달 뒤 복당을 신청한 사례가 언급되긴 하지만, 당내에선 권 의원 사태는 송 의원 문제와 결이 다르다는 분위기다. 당 기강을 확립해야 하는 문제라는 점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권 의원의 자진 탈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30일 의원총회가 예정된 만큼, 이 자리에서 사과하고 탈당한다면 당내 반감을 일부 해소할 수 있고 향후 복당 기회를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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