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조 이어 관리직도 돌아섰다…현대모비스, 램프사업부 팀장급 '집단성명'
입력 2026.07.22 13:16
수정 2026.07.22 13:17
노조 아닌 관리직 첫 공개 반발
이규석 대표이사에 공동 성명 전달
"일방적 전적·TSA 방식으로는 사업 연속성 담보 못 해"
금속노조 경기지부 현대모비스사무연구직지회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현대모비스 본사 앞에서 총력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모비스사무연구직지회
현대모비스 램프사업부 매각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그동안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반발이 이번에는 노조에 가입하지 않는 관리직으로까지 번졌다. 실무 책임자들이 공개적으로 경영진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매각 추진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현대모비스 사무연구직지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램프사업부와 유관부문 팀장 19명 전원은 지난 21일 이규석 대표이사 사장과 경영진에게 공동 입장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일반 직원과 달리 노조에 가입하지 않는 중간관리자들이다. 그동안 회사 정책을 현장에서 집행하는 역할을 맡아왔던 관리직이 공동 명의로 대표이사에게 공개 성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팀장단은 성명에서 현재 추진 중인 매각 및 인력 이관 절차가 사업 연속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가 제시한 TSA(전환지원계약) 중심의 운영 방식과 일방적인 전적 추진으로 핵심 인력이 이탈할 경우 고객사 대응과 양산 품질, 기술 경쟁력이 모두 흔들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구성원의 신뢰와 공감 없이 추진되는 매각은 사업 연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회사에 공식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다.
구체적으로는 ▲일회성 설명회가 아닌 공식 협의 채널 마련 ▲인력 이관 및 사업 연속성 확보 방안 재공개 ▲TSA 운영 리스크와 고객·품질 비상대응계획(BCP) 공개 ▲고용안정과 임금·복리후생·승진 등 근로조건 명문화 ▲신설법인 및 인수 주체의 중장기 투자계획과 재무안정성 설명 ▲핵심 인력 이탈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부터 프랑스 자동차 부품업체 OP모빌리티에 램프사업부를 매각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회사는 미래차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차원이라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고용 불안과 강제 전적, 매각 절차의 투명성 부족 등을 이유로 반발해 왔다.
지난 4월 출범한 사무연구직지회는 이달 초에 이어 오는 24일 현대모비스 역삼 본사 앞에서 총력 투쟁 집회를 열 예정이다. 앞서 릴레이 1인 시위와 기자회견, 총력 결의대회 등을 이어오며 본계약 철회와 강제 전적 중단, 노사 간 실질적인 협의를 요구해 왔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매각 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OP모빌리티는 이달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며, 내년 4월 실합병을 목표로 후속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