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매일 신는 '이 신발'…발가락만 아픈 줄 알았더니 허리까지 [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입력 2026.07.23 04:00
수정 2026.07.23 04:00
여름철 즐겨 신는 쪼리·샌들, 허리 통증 원인 될 수도
“장시간 걸을 시 발에 안정적인 신발 선택해야”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고려대 안산병원
무더운 여름, 쪼리(플립플랍)와 샌들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발이 시원하게 드러나는 장점으로 널리 애용되지만, 발을 충분히 지지하지 못하는 신발을 오래 신으면 보행 안정성이 떨어지고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장시간 보행이 예상된다면 발을 안정적으로 지지하고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척추질환 환자는 2021년 925만5658명에서 2025년 972만3330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체 인구의 약 20% 수준으로, 국민 5명 중 1명이 척추질환을 앓고 있는 셈이다. 특히 요통은 척추질환 가운데 가장 흔한 증상으로, 대부분의 사람이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은 보행 시 지면의 충격을 가장 먼저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발 아치는 충격을 분산해 무릎과 골반, 척추로 전달되는 부담을 줄여준다. 반면 밑창이 얇고 발 아치 지지 기능이 부족한 쪼리나 샌들을 장시간 착용하면 충격 흡수 능력이 떨어져 허리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박홍범 고려대 안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발 아치 지지 기능이 부족한 신발을 오래 신으면 지면 충격이 충분히 흡수되지 않아 무릎과 골반을 거쳐 요추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장시간 걷거나 오래 서 있어야 하는 날에는 발을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쪼리는 발가락으로 끈을 잡으며 걷는 특유의 보행 습관이 형성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종아리 근육이 긴장하고 보폭이 줄어들거나 보행 균형이 달라질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반복되면 발목과 무릎은 물론 골반과 허리에도 부담이 누적될 수 있다.
박 교수는 “요통이 발생했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잘못된 신체 정렬이 또 다른 통증을 유발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허리 통증이 있는 환자에게 신발은 단순한 패션 아이템이 아니라 치료 환경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름철 장시간 보행이 예상될 경우 발 너비에 맞는 안정적인 밑창과 낮은 굽,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발 아치 지지 기능, 뒤꿈치와 발목을 잡아주는 스트랩이 있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허리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다리 저림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