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간 줄였더니 채용 늘었다…주 4.5일제 확산 조짐
입력 2026.07.14 12:00
수정 2026.07.14 12:00
주 4.5일제 참여기업 반년 만에 목표 초과
노동단축 정착 확산…생산성 향상 지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뉴시스
주 4.5일제 등 노동시간 단축을 지원하는 정부 사업이 시행 첫해부터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참여 기업들은 근무시간을 줄이는 대신 업무 효율을 높여 생산성을 유지하거나 끌어올렸고, 채용 확대와 이직 감소 등 인력 확보 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처음 도입한 ‘워라밸+4.5 프로젝트’ 참여 기업이 6월 말 기준 224곳으로 집계돼 올해 목표인 220곳을 초과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워라밸+4.5 프로젝트’는 노사 합의를 통해 임금 삭감 없이 주 4.5일제 등 노동시간을 줄여 운영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참여 기업 가운데 50인 미만 사업장이 67.9%를 차지해 중소기업의 관심이 높았으며,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참여가 이어졌다.
노동시간 단축 방식도 기업별 상황에 맞게 다양하게 운영됐다. 매주 금요일 오후를 쉬는 방식의 주 4.5일제와 격주 특정일 휴무, 월 2회 자율적으로 4시간을 단축하는 주 38시간제, 하루 1시간씩 근무시간을 줄이는 주 35시간제 등 현장 여건에 맞춘 다양한 모델이 도입됐다.
노동부는 노동시간 단축이 단순히 근무시간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성과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핀테크 기업 ㈜와이어바알리는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주 38시간제를 도입했다. 불필요한 보고와 회의를 줄이고 집중근무시간을 운영해 업무 효율을 높인 결과, 지난해보다 이직자는 75% 감소했고 신규 채용은 200% 증가했다.
지방 산업단지에 있는 중소기업 ㈜에코월드팜은 매주 금요일 오후를 쉬는 주 4.5일제를 운영하고 있다. 업무 공백은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부서별 AI 활용으로 보완했다. 주 4.5일제 도입 기업이라는 점이 채용 경쟁력으로 작용하면서 신규 직원 1명을 채용했고, 추가로 3명에 대한 채용 절차도 진행 중이다.
㈜대신에스앤씨는 청년 근로자의 장기근속과 신규 인력 유입을 위해 월 2회 자율 단축근무제를 도입했다. 직원들은 원하는 날짜를 선택해 월 2일 오전만 근무할 수 있도록 했으며, 회사는 이에 따른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신규 인력 2명을 채용했다. 또 작업 전 설비 점검과 집중 업무시간 운영으로 생산 공정을 개선해 부품 1만개 생산 시간을 2시간 단축하는 성과도 거뒀다.
정부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노동시간 단축이 기업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생산성 향상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출범한 ‘민·관 합동 생산성 향상 지원단’을 중심으로 AI 도입 등 기술 혁신을 지원하고,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와 직업훈련 등을 통해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노사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워라밸+4.5 프로젝트 운영위원회’도 정례적으로 운영한다. 위원회는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업종별 노동시간 단축 모델을 마련해 주 4.5일제가 일부 기업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산업과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노동시간 단축에는 하나의 정답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업 여건에 맞는 다양한 방식이 있을 수 있다”며 “노사가 대화를 통해 각 기업에 맞는 모델을 만들고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현장에서 확인된 만큼 앞으로도 ‘워라밸+4.5 프로젝트’를 통해 중소기업의 노동시간 단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