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임기 만료 앞둔 카드사 CEO…하반기 성과에 시선
입력 2026.07.11 07:02
수정 2026.07.11 07:02
신한 법인카드·KB 순익 회복
하나 해외사업·우리 독자망
건전성 관리·수익성 확보 과제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은행계 카드사 CEO들의 하반기 경영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각 사
은행계 카드사들이 연말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앞두고 각기 다른 성장 전략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법인카드 시장 확대부터 해외사업 강화, 독자 결제망 구축, 건전성 관리까지 회사마다 승부수를 달리하는 가운데 하반기 성과가 연말 인사의 주요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와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의 임기는 올해 말 만료된다.
최근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소비 둔화, 조달 비용 부담 등 어려운 영업환경이 이어지면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과 건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같은 시장 환경에서도 각 사의 성장 전략은 뚜렷하게 나뉜다.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는 취임 이후 경영 슬로건으로 '본질 중심'을 내걸고, 조직 슬림화와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조직을 기존 81개팀에서 58개부 체계로 개편했고, 올해 초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비용 효율화를 추진했다.
이어 법인 영업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기업 고객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이러한 전략은 법인카드 시장에서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 5월 신한카드의 법인카드 이용액은 2조596억원으로 월간 기준 처음으로 KB국민카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구매전용카드와 국세·지방세 등을 제외한 국내외 신용·체크카드 이용액 기준으로도 선두를 기록했다.
수익성은 하반기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1위 자리를 삼성카드에 내준 이후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 대비 감소하면서 수익성 회복이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는 건전성 관리와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올해 1분기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21%로 은행계 카드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 흐름도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0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하며 현대카드에 내줬던 업계 3위 자리를 되찾았다.
다만 최근 법인카드 이용액 1위 자리를 신한카드에 내준 만큼 기업영업 경쟁력 회복이 하반기 과제로 꼽힌다.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는 법인카드와 해외사업을 양축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인 '트래블로그'를 앞세워 체크카드 해외 결제 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법인카드 시장에서도 월별 점유율 2~3위권을 유지 중이다.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는 독자 결제망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독자카드 매출 비중은 37.8%로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됐으며 독자가맹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는 연체율이 각각 1.8% 안팎으로 은행계 카드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어서 건전성 관리가 공통 과제로 지목된다.
업계에서는 연말 CEO 인사에서 실적과 건전성이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금융당국의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논의도 변수로 거론되지만, 결국 각 사가 추진해온 성장 전략이 얼마나 성과로 이어졌는지가 연임 여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영업환경이 이어지는 만큼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이 연말 CEO 인사의 핵심 평가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