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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 선언하라" 압박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07.11 12:44
수정 2026.07.11 12:44

상선 공격 중단·통행료 폐지 요구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보트가 지난 4월 24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접근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공격을 중단하고 모든 항로를 통행료 없이 개방하겠다는 공개 성명을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미 당국자들은 10일(현지시간) 일부 기자들과의 비공개 브리핑에서 최근 며칠간 이란과의 대화가 생산적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로이터 통신과 미국 매체 악시오스 등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는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모든 수로가 개방돼 있고 더 이상 선박을 향해 발포하지 않는다는 공개 성명을 발표하는 것"이라며 "그들이 그런 성명을 내놓지 않으면 그들에게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그들이 선박을 향한 사격을 중단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명시적으로든 암묵적으로든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는 단계에 이르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란이 해협의 모든 항로를 개방하고 통행료도 부과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에게 대화하라고 지시했지만, 대통령이 밝혔듯 그들이 계속 선박을 향해 발포하거나 다른 적대행위를 한다면 우리는 보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당국자들은 이란이 최근 비공개 접촉에서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은 "정부 시스템 내 일탈한 세력"의 소행이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도 공개했다.


이란이 정권 내 일부 강경 세력이 미국과의 휴전을 의도적으로 방해하기 위해 상선을 공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는 것이다.


한 당국자는 이란 정권 내부에서는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과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 다음 단계를 둘러싸고 강경파와 협상파 사이의 권력투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당국자들은 핵 협상과 관련해서도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넘기는 것이 핵심 전제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현재 400㎏이 넘는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국자는 "우리가 핵물질을 확보하지 못하면 이란과의 합의는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이 이를 거부할 경우 미국은 군사적·경제적 조치를 포함한 "다양한 선택지"를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이란이 휴전 조건을 준수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공격을 중단하지 않는 한 핵 합의도 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당국자들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무력 공방 이후 이란이 먼저 분쟁 해결을 위한 추가 협의를 요청해왔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오는 12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리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의 회담 이후 최근 사태와 관련한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17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휴전 상태에서 60일간 이란 핵 프로그램 중단과 대이란 제재 해제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국이 지정한 항로가 아닌 오만 연안 항로를 이용하는 상선들을 잇달아 공격한 이후 미국과 이란이 다시 무력 충돌을 벌이면서 휴전을 전제로 한 협상은 사실상 무력화됐다.


한편 미국은 최근 이란이 MOU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군사행동을 재개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휴전 종료를 선언했다. 이란 지도부는 앞서 미국의 ‘무조건 항복’ 요구에 대해 “그건 그들이 무덤까지 가져가야 할 꿈일 뿐”이라며 어떤 위협에도 항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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