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삼성전자, '확신'이 키운 '의심' …증시 다음 변곡점은
입력 2026.07.09 07:02
수정 2026.07.09 07:02
예견된 반도체 호실적
시장은 '지속가능성'에 의구심
하이퍼스케일러 설비투자가 관건
삼전 컨퍼런스콜 내용도 주목해야
코스피·코스닥이 5%대 하락 마감한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가 역대급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지만 연이틀 급락 마감하면서 코스피도 부진한 흐름을 거듭하고 있다.
중동 긴장감 재고조라는 대외 악재까지 불거진 가운데 이달 말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가 베일을 벗기 전까지 국내증시 변동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9.52포인트(5.35%) 내린 7246.79에 장을 마쳤다.
국내증시 방향성을 결정짓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25%, 5.68% 급락하며 지수 하방 압력을 키웠다.
삼성전자가 전날 발표한 2분기 잠정실적에서 역대급 호실적을 예고했음에도 시장 초점은 '지속가능성'에 맞춰지는 분위기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을 설명하는 데 있어 시장 시선이 현재 실적에 머무르지 않고 다음 분기 숫자로 이동했다는 해석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산 반도체의 운신 폭 확대 가능성이 시장 의구심을 키우는 모양새다.
실제로 애플이 중국산 반도체 구매 가능성을 검토 중인 가운데 중국 딥시크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구동할 자체 AI칩 개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간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도 증시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해당 해협을 통과하던 선박이 공격받았다는 소식에 이란 공습으로 맞불을 놨다.
미 재무부는 이란산 원유 생산 및 판매를 허용했던 '유예 조치'까지 철회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자극되자 국채 금리도 덩달아 상승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위축시켰다.
지난해 2월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에 반도체 웨이퍼가 전시되어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반도체 관련 투자심리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한 당분간 코스피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거란 관측이다.
무엇보다 이달 말부터 차례로 발표될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 규모가 시장 기대를 웃돌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관련 기업들의 설비투자 강화는 반도체 수요 확대를 담보하는 만큼, 반도체 업황 기대감을 다시금 불붙게 할 수 있다.
노 연구원은 "7월 말에서 8월 초까지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실적과 설비투자 가이던스(전망치)가 나오기 전까지 시장은 정보 공백을 우선 가격 조정으로 반영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시장이 2027년 이후를 의심하기 시작한 만큼 향후 반등 역시 2분기 호실적 확인만으로 부족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전망치 조정과 AI 설비투자 지속성에 대한 추가 정보로 돌파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국내적으론 7월 말로 예정된 삼성전자 컨퍼런스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말 삼성전자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 실적 가이던스, 장기 공급계약 내용, 성과급 관련 충당금 반영 수준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실적 컨퍼런스에서 AI 연산 수요 확대 코멘트나 설비투자 전망치 상향이 뒷받침된다면, 반도체 실적 성장 추세에 대한 신뢰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