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품어준 광주일고 “징계 선처 바란다”
입력 2026.07.07 15:51
수정 2026.07.07 17:11
5·18 조롱 응원으로 물의를 빚은 배재고 야구부 주장 A 선수가 6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주제일고를 찾아 광주제일고 야구부 주장에게 사과문을 전달하며 사과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경기 도중 도를 넘은 조롱 구호로 파문을 일으키며 ‘6개월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를 맞은 배재고등학교 야구부를 향해 피해자인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 측이 오히려 손을 내밀어 선처를 호소했다.
광주일고는 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광주제일고등학교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야구 관계자분들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배재고의 선처를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양교가 보여준 용서와 화해의 모습을 고려해,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경기장 내에서 다시 한번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행정적 역량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며 “어제 광주일고를 직접 찾아와 사과의 마음을 전달하고 새로운 출발을 약속한 배재고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총동창회 분들은 이제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일상에 빠르게 복귀하길 바란다”며 위로를 건넸다.
함께 자리한 광주일고 총동창회 역시 성명서를 통해 “광주제일고 동창회의 궁극적이고 타협할 수 없는 목표는 어린 학생들에 대한 단죄가 아니라 올바른 교육과 정의의 회복이다”고 밝혔다.
또한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 학생들의 가슴에 주홍 글씨를 새기는 일은 우리가 바라는 길이 결코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번의 뼈아픈 실수가 배재고 학생들에게 훌륭한 인생의 나침반으로 승화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고교야구 경기였다. 당시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이 경기 도중 광주일고 더그아웃을 정면으로 겨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라는 부적절한 구호를 외친 것이 발각되며 야구계에 거센 파문을 몰고 왔다.
정도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 1일,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와 함께 진행 중이던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의 남은 경기를 모두 몰수패 처리하는 조치를 의결했다.
파문이 확산하자 배재고 측은 전날 학생 선수들과 교직원, 학부모, 총동창회 관계자들이 직접 광주로 내려가 광주일고 측을 만나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러자 진심 어린 반성을 확인한 광주일고 측은 하루 만에 배재고 야구부를 위해 징계를 재고해달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