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눈물로 쓴 월드컵 역사…9경기 연속골·통산 21호·득점 단독 선두
입력 2026.07.08 03:37
수정 2026.07.08 05:12
경기 후 눈물 쏟은 리오넬 메시. ⓒ AP=연합뉴스
아르헨티나가 탈락 직전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두 골 차 열세를 뒤집는 믿기 힘든 대역전극을 펼치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했고, 그 중심에는 또 한 번 리오넬 메시가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8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3-2로 뒤집으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탈락을 각오해야 했던 흐름이었다. 전반 1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야세르 이브라힘에게 선제 헤더골을 허용한 아르헨티나는 전반 21분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타글리아피코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칙을 얻어내며 페널티킥이 선언됐지만, 키커로 나선 메시의 슈팅이 골문을 외면했다.
에이스의 실축은 팀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후반 22분에는 이집트의 빠른 역습에 당하며 지코에게 추가골까지 허용, 스코어는 0-2가 됐다. 세계 챔피언 아르헨티나도 탈락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순간이었다.
메시는 1골 1도움을 올렸다. ⓒ AP=연합뉴스
하지만 위기의 순간일수록 메시의 존재감은 더욱 빛났다.
후반 34분 메시는 왼쪽 측면에서 정교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로메로가 헤더로 연결하며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불과 4분 뒤에는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수비를 흔든 뒤 특유의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앞선 페널티킥 실축을 자신의 발로 완벽하게 만회한 순간이었다.
기세를 탄 아르헨티나는 경기 종료 직전 마침내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크로스를 페르난데스가 정확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고, 아르헨티나는 0-2 열세를 3-2 승리로 바꾸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메시였다.
페널티킥 실축이라는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은 메시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특히 후반 동점골은 그의 월드컵 9경기 연속 득점으로 이어지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아울러 월드컵 통산 21호골을 작성해 자신의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고, 이번 대회 8호골로 킬리안 음바페와 엘링 홀란을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에도 올라섰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메시는 동료들과 포옹한 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자칫 월드컵 도전이 허무하게 끝날 수도 있었던 위기에서 스스로 팀을 구해낸 에이스의 눈물이었다.
리오넬 메시. ⓒ AP=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