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세계 9곳뿐인 '혁신 선도기업' 들었다
입력 2026.07.06 15:53
수정 2026.07.06 15:57
R&D 15년 추적한 국제 논문서 최상위 등급
매출 대비 R&D 투자율 측면서 혁신성 최고
한미약품 R&D 센터 ⓒ한미약품
한미약품이 세계적 제약·바이오 학술지의 검증을 통과했다. 비결은 '핀셋' 투자였다. 모든 분야에 힘을 분산하는 대신 대사질환 등 유망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했다. 오랜 연구개발(R&D) 중심 문화가 우수한 평가의 배경이 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리뷰 드럭 디스커버리(Nature Reviews Drug Discovery)'의 신흥국 제약바이오 기업 분석 논문에서 혁신 선도기업 그룹에 포함됐다. 네이처 리뷰 드럭 디스커버리는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가 발행하는 의약품 개발 분야 국제 학술지다. 꾸준히 글로벌 제약 바이오 산업의 R&D 동향과 혁신 전략을 심층 분석하고 있다.
논문은 2010년부터 2025년까지 15년 동안 아시아 등 신흥국 지역 매출 약 7650억원(5억 달러) 이상 기업 45곳을 분석했다. 기준은 R&D 투자 규모와 혁신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비중이다. 분석에 따라 모든 기업들은 혁신 선도기업, 신흥 혁신기업, 제네릭기업으로 진단됐다.
최상위 등급인 혁신 선도기업에는 전 세계 9개사만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는 한미약품과 SK바이오팜 2곳이 포함됐다. 한 단계 아래인 신흥 혁신기업에는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GC녹십자, 대웅제약 등 국내 4개사가 포함됐다.
한미약품은 지난 10년간 매출의 약 17%를 R&D에 투자했다. 점진적으로 R&D 투자 비중을 늘린 결과다. 미래 성장 분야에 핀셋 투자를 실시하면서 규모를 뛰어넘는 혁신성도 인정받았다. 비만 등 대사질환과 희귀질환에 집중한 파이프라인 전략 덕분이다. 여기에 글로벌 기술수출(L/O) 성과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특히 한미약품은 혁신 선도기업 9곳 가운데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가장 낮은 축에 속했다. 그럼에도 최상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투자 규모보다 '어디에 쓰느냐'가 성과를 갈랐다는 의미다. 논문은 한미약품이 확보한 R&D 자금이 대사질환·희귀질환 전문 파이프라인으로 이어졌고, 대규모 기술수출 성과로 결실을 맺었다고 봤다.
논문 저자인 아제이 가우탐은 "아시아, 특히 한국과 중국의 혁신 선도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혁신 전략을 바탕으로 향후 미국과 유럽 기업들의 강력한 경쟁자로 성장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인영 한미약품 미래성장부문장(부사장)은 "이번 평가는 단순한 연구개발 투자 규모가 아니라 혁신 신약 중심의 연구개발 전략과 성과를 R&D 생산성 측면에서도 종합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혁신 신약 개발과 글로벌 R&D 경쟁력 강화를 통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