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FIFA 회장 통화 내용 공개…“내가 보기엔 반칙 아니었다”
입력 2026.07.07 04:49
수정 2026.07.07 07:38
"지시한 적 없다…메시·호날두도 그런 이유로 빠지면 월드컵 오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최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가 한 일은 단지 재검토를 요청한 것뿐"이라며 "나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판티노 회장에게 무엇을 하라고 지시할 수는 없다"며 "최종 결정은 위원회가 내린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그것은 끔찍한 판정이었다. 내가 보기에는 반칙조차 아니었다"며 "최고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느냐. 만약 메시나 호날두, 해리 케인을 그런 이유로 중요한 경기에서 제외한다면 대회에 큰 오점이 남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미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이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다음 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자, 인판티노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징계를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발로건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 상대 선수의 발을 밟아 퇴장당했고, 규정상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후 FIFA는 발로건의 1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1년간 집행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발로건은 벨기에전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게 됐다.
FIFA는 징계 규정상 집행유예가 가능한 사례라고 설명했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퇴장당한 선수의 출전정지가 사실상 철회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이는 1962년 칠레 월드컵 이후 발생한 첫 사례다.
트럼프 대통령은 FIFA 결정 직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옳은 일을 하고 거대한 불의를 바로잡아 준 FIFA에 감사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면 벨기에축구협회는 "충격적인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협회는 월드컵 규정의 공정성과 일관성이 훼손됐다며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가능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