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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빚투 38조원…커지는 리스크에 개미·증권사 '긴장'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7.06 07:04
수정 2026.07.06 07:04

신용거래융자 반년 새 10조원↑

반도체 변동성에 반대매매 경고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올해 상반기 신용거래융자가 38조원까지 불어나며 역대급 빚투(빚내서 투자)가 이어진 가운데 최근 반도체발 증시 급락으로 반대매매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위험이 확대되자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제한과 증거금률 상향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7조328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1월 2일 27조4207억원)와 비교하면 반년 새 9조9075억원 늘었다.


1년 전(20조7868억원)과 견주면 16조5414억원 증가한 규모다.


신용거래융자는 월말 기준 ▲1월 30조원 ▲2월 32조원 ▲3월 32조원 ▲4월 35조원 ▲5월 38조원 등으로 올해 들어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달 24일에는 38조6328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용거래융자가 빠르게 늘면서 미수거래와 반대매매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연초 9273억원에서 지난달 말 1조2983억원으로 증가했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투자자가 증권사 자금으로 주식을 매수한 뒤 결제기한까지 갚지 못한 금액이다.


투자자가 빌린 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같은 기간 81억원에서 694억원으로 확대됐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0.8%에서 5.6%로 높아졌다.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반대매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도주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도까지 겹치면서 신용거래 투자자들의 손실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빚투가 급증한 배경에는 가파른 증시 상승세가 있다.


올해 코스피가 '9000'을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수익 기대도 커졌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단기간에 큰 수익을 거뒀다는 사례가 잇따라 공유됐다.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감(FOMO)도 커졌다.


여기에 고물가와 주거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근로소득만으로는 자산 형성이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신용거래를 활용해 공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든 이유다.


다만 최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에쓰오일, 케이씨, 크래프톤, 삼성전기우 등 일부 종목의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신용융자 한도를 최대 5억원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KB증권도 신용융자 한도를 제한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일부 종목의 신용융자 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증거금률을 높였다.


금융당국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주요 증권사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 간담회를 열고 신용융자와 미수거래 관련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과도한 신용거래가 투자자 손실뿐 아니라 증권사 건전성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당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투자자 보호와 금융회사의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업계는 특정 주도주에 투자 자금이 집중된 상황에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반대매매 규모도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등 일부 주도주에 신용 자금이 집중된 상황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반대매매 규모도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며 "투자자들도 레버리지 비중 관리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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