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단지·같은 평형인데…새 세입자는 8000만원 더 낸다
입력 2026.07.06 10:29
수정 2026.07.06 10:31
시세 반영 빠른 신규 계약
재계약은 임대료 상승폭 제한돼
서울·경기 계약갱신 비중 매달 확대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 속 새로 전세를 구하는 세입자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신규 계약은 현재 시세를 빠르게 반영하는 반면 재계약은 기존 계약 조건 영향을 받으면서 같은 단지·면적에서도 전세보증금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6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1~6월 서울 아파트 전용 59㎡형은 신규 계약과 재계약의 전세보증금 차이가 1월 3500만원에서 6월 7750만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같은 기간 신규 계약 전세보증금은 5억원에서 5억 4750만원으로 상승한 반면 재계약은 4억6500만원에서 4억700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전용 84㎡형의 격차는 더욱 두드러졌다. 신규 계약과 재계약의 전세보증금 차이는 1월 4375만원에서 6월 8000만원으로 확대됐다. 신규 계약 전세보증금은 같은 기간 6억 5625만원에서 7억원으로 상승했지만 재계약은 6억1250만원에서 6억2000만원 수준에 그치며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상승 폭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경기도 역시 신규 계약 부담이 커지는 흐름을 보였다.전용 59㎡형은 신규 계약과 재계약의 전세보증금 차이가 1월 2000만원에서 6월 2200만원으로 소폭 확대됐다.
반면 전용 84㎡형은 같은 기간 1050만원에서 5100만원으로 크게 벌어졌다.신규 계약 전세보증금은 4억원에서 4억5000만원으로 상승한 반면 재계약은 3억 8950만원에서 3억9900만원 수준으로 오르는 데 그쳐 신규 계약과의 격차가 확대됐다.
인천은 신규 계약이 재계약보다 높은 전세보증금에 거래되는 흐름은 같았지만 서울·경기처럼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6월 기준 전용 59㎡형의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전세보증금 차이는 950만원, 전용 84㎡형은 712만원으로 수도권 가운데 가장 작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신규·재계약 전세보증금. ⓒ직방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면서 재계약 비중도 매달 커지고 있다. 서울은 신규 계약 비중이 1월 52.6%에서 6월 45.0%로 낮아진 반면 재계약 비중은 47.4%에서 55.0%로 증가했다. 경기도 같은 기간 재계약 비중이 38.6%에서 45.4%로 높아졌다.
신규 계약은 현재 시세가 즉시 반영되는 반면 재계약은 기존 계약 조건의 영향을 받는다. 여기에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면 임대료 증액이 제한되면서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전세보증금 격차를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김은선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재계약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는 흐름이 확인됐다”며 “전셋값 강세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전세보증금 격차 확대와 재계약 선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조사는 같은 단지·면적에서 신규 계약과 재계약이 모두 이뤄진 사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세보증금은 동일 단지·동일 면적의 거래 중앙값을 기준으로 비교했고 대상은 전용 59㎡형과 84㎡형이다. 월세 계약은 제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