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첫 홈런’ 송성문 멀티히트…SD는 충격의 3-23 대패
입력 2026.07.02 08:53
수정 2026.07.02 08:53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린 송성문. ⓒ AP=연합뉴스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기다리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다.
송성문은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2026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세 번째 멀티히트이자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담장을 넘긴 경기였다.
첫 타석부터 예감이 좋았다. 3회초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조율한 송성문은 5회 선두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팀이 0-9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상대 투수의 공을 제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직선으로 넘겼다. 타구 속도는 시속 173㎞, 비거리는 117m가 측정됐다. 메이저리그 첫 홈런이자 샌디에이고의 이날 첫 득점이었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과 유격수 땅볼에 그쳤지만, 경기 초반 기록한 두 개의 장타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특히 멀티히트는 지난 6월 초 뉴욕 메츠전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날 활약으로 송성문의 시즌 타율은 0.233로 상승했고 시즌 타점도 9개로 늘었다.
하지만 개인 기록을 웃을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이날 샌디에이고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이다.
선발 워커 뷸러가 홈런 3개를 허용하며 초반부터 무너졌고, 뒤이어 등판한 KBO리그 NC 다이노스 출신 카일 하트도 홈런 3방을 얻어맞으며 무기력하게 흔들렸다.
투수진이 바닥을 드러내자 포수 로돌포 두란이 패전 처리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그 역시 홈런 두 개를 허용했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안타 17개와 홈런 8개를 내주며 3-23이라는 충격적인 스코어로 무너졌다. 최근 5연패에 빠진 샌디에이고는 마운드 붕괴와 불펜 과부하라는 이중고를 떠안게 됐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린 송성문. ⓒ Imagn Images=연합뉴스
송성문에게 이번 홈런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올 시즌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그는 유틸리티 내야수라는 장점을 앞세워 빅리그 로스터에 합류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는 타격 기복과 제한된 출전 기회로 좀처럼 입지를 넓히지 못했다.
현재까지 성적은 타율 0.233, 1홈런, 9타점으로 합격점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수비에서 유격수와 2루수, 3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활용도는 여전히 코칭스태프가 높게 평가하는 부분이다.
특히 최근에는 선발 출전 빈도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주전 내야수들의 체력 안배와 상대 선발 유형에 따라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날처럼 장타력을 보여줄 경우 출전 기회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송성문이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격 생산성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수비 능력과 멀티 포지션 소화는 이미 검증을 받았지만, 백업을 넘어 주전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OPS와 출루율을 꾸준히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특히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는 안정적인 타격을 보여줘야 플래툰 역할을 넘어설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