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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골프 치면 뭐 하나"…국민의힘이 이재명 '골프 제안' 거부한 이유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6.07.02 17:25
수정 2026.07.02 17:49

나경원 "법사위원장 가져가고 야당 들러리 세우겠단 것"

이성권 "갈라치기…목소리 들으려면 빼내가기식 아니어야"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6·3 지방선거 전후로 청와대 고위 관계자를 통해 복수의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에게 골프 회동을 제안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통령이 직접 야당 의원들을 만나 쓴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라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선 "갈라치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우리 전 정권 때 (대통령이) 골프친 것 가지고 (민주당이) 엄청 못살게 굴었다"며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골프 회동을 제안하기 전에 이미 대통령께서 골프를 쳤다는 제보가 많이 들어온다. '그 시기가 언제다, 골프를 쳤을 때 앞뒤로 어떻게 됐다'고 여러 제보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 건을 물 타려고 우리 당 중진들한테 골프 치자고 한 건지 궁금하다"며 "골프 회동이 아니더라도 여당이 야당과 다른 방법으로 소통할 일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나 의원은 "법제사법위원장이라도 나눠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것도 없으면서 만나면 밥을 먹고 골프 치면 뭐 하나"라며 "법사위원장 가져가고 패스트트랙도 숙려기간을 완전히 형해화하겠다고 하는데, 지금 야당을 들러리 세우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성권 의원도 MBC '뉴스외전'에서 "저한테 제안이 오면 저는 절대 안 간다. 대통령은 골프 치는 것조차 협치 상징이 아니라 갈라치기"라며 "야당 목소리를 들으려면 한 명 한 명 빼내가기식이 아니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 의원은 "(지난번 장관) 인사를 할 때도 한 명씩 빼갔는데 그건 협치가 아니다"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권을 운영하다 한나라당에 대연정을 제안했고, 당시 보수 정당이 주장해 온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시작하고 이라크 파병을 했다. 이런 게 협치다. 골프,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 이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에게 배워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날 국민의힘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3선의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이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을 제안했다. 청와대 측은 야당 의원들을 만나 쓴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신 의원 외에 국민의힘의 다른 중진 의원들에게도 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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