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리딩금융 탈환 승부수…롯데손보 품고 '비은행 퍼즐' 맞출까
입력 2026.07.02 07:05
수정 2026.07.02 07:05
손보 경쟁력 강화로 KB금융 추격
신한라이프 이어 M&A 시너지 기대
가격·자본확충 부담은 최대 변수
신한금융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며 비은행 경쟁력 강화와 손해보험 포트폴리오 보강에 나서고 있다.ⓒ신한금융지
신한금융지주가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KB금융지주와의 리딩금융 경쟁에서 비은행 경쟁력, 특히 손해보험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은행과 카드, 증권, 생명보험은 업계 상위권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손해보험 부문을 보강해 그룹 포트폴리오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롯데손보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와 인수 가능성을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인수의향서(LOI)는 제출하지 않았지만 논바인딩 오퍼(구속력 없는 가격 제안)를 전달한 뒤 실사를 전제로 협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특정 매물뿐 아니라 시장에 나온 보험사 전반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롯데손보가 가장 현실적인 손해보험 인수 대상으로 판단한다.
신한금융이 손보사 인수를 검토하는 가장 큰 이유는 리딩금융 경쟁에서 비은행 경쟁력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은행 실적이 금융지주 순위를 좌우했다면 최근에는 보험과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이 그룹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KB금융은 KB손해보험과 KB증권 등을 앞세워 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하며 최근 3년 연속 리딩금융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8924억원으로 신한금융(1조6226억원)을 앞섰다.
반면 신한금융은 은행과 카드, 증권, 생보(생명보험)는 업계 상위권 경쟁력을 갖췄지만 손보 부문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재 손보 계열사는 디지털 손보사인 신한EZ손해보험이 유일하다.
신한금융은 2021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해 신한EZ손해보험으로 출범시켰지만 디지털 보험 중심의 사업 구조 특성상 외형 확대에는 한계가 있었다.
장기보험 상품을 확대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자산 규모도 업계 최하위다.
업계에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존 손보사를 인수하는 것이 손보 경쟁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보고 있다.
특히 롯데손보는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 가운데 영업 기반과 자산 규모를 모두 갖춘 손보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총자산은 약 14조원 규모로, 인수가 성사되면 신한금융은 손보 부문의 외형을 단숨에 키우고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등 상품 포트폴리오도 대폭 확대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앞서 신한금융이 생보사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경험도 이번 인수 검토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은 2019년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뒤 기존 신한생명과 통합해 2021년 신한라이프를 출범시켰다. 이후 상품 경쟁력과 영업력을 강화하며 업계 4위로 성장시켰다.
당장 실적 규모만 보면 KB손보와의 격차는 적지 않다. KB손보는 그룹의 핵심 비은행 계열사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반면 롯데손보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작다.
다만 신한금융이 신한라이프 사례처럼 그룹 계열사와의 교차판매와 공동 마케팅, 자산운용 시너지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손보 경쟁력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그룹 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거래 성사의 최대 변수는 가격이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의 기업가치를 1조원 안팎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원매자에겐 보험업황과 자본확충 부담 등을 고려하면 가격 부담이 적지 않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이 경영권 확보 이후 잔여 지분 매입과 추가 자본확충까지 추진할 경우 실제 투입 비용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 중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손보사를 확보할 수 있는 매물은 사실상 롯데손보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금융도 리딩금융 경쟁을 위해 손보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만큼 전략적 검토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거래 성패는 매도자와 원매자 간 가격 차이를 얼마나 좁히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