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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금융' 양종희 KB 회장, 연임 가도 청신호 켜지나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7.03 07:07
수정 2026.07.03 07:07

오늘 1차 숏리스트 발표…6명 압축

'최대 실적·주주환원' 양종희 연임 무게

당국 '지배구조 개선' 막판 조율 변수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했다. ⓒKB금융그룹

KB금융지주가 본격적으로 차기 회장 선임 절차 초읽기에 들어갔다.


시장에서는 역대 최대 실적 달성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이끈 양종희 현 KB금융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다만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 등 변수가 존재해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차기 회장 후보 1차 숏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회추위는 사내외 인사로 구성된 사전 후보군(롱리스트)을 대상으로 면밀한 자격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는 기존 12명의 후보를 절반인 6명으로 좁힌다.


양 회장의 임기가 오는 11월 20일 만료를 앞두고 있어, 금융권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양 회장의 재선임 여부로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양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동안 보여준 견고한 실적 성장세와 공격적인 주주친화 행보 영향이다.


KB금융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5조84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1년 전 대비 15.1% 성장한 사상 최대 성과를 냈다.


지난 2024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연간 순익이 5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년 연속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서도 견조한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에만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11.5% 늘어난 1조892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지주사 중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기조에 맞춘 주주환원 성적표도 우수하다.


KB금융의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은 52.4%로 일 년 만에 12.6%포인트(p) 급증했다.


취임 첫 해인 2023년(38.0%)과 비교하면 2년 사이에 14.4%p나 끌어올린 셈이다.


다만 숏리스트 발표를 앞둔 KB금융 내부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구체적인 정보가 제한적이다 보니 내부에서 미리 동요하거나 대대적인 이슈가 되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다만 내일 숏리스트 명단이 공개되고 나면, 거론된 인물들에 대한 본격적인 내부 관심과 평가가 시작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지배구조 개혁 움직임은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로 꼽힌다.


앞서 금융당국은 현 경영진의 영향력 아래 있는 이사회가 후임자 선정 과정을 주도하는 관행을 지적하며, '금융지주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 도입을 예고한 바 있다.


새 가이드라인에는 최고경영자 승계 절차의 투명성 제고, 이사회의 자율성 확보, 성과 보상 체계 개편 등이 골자로 담길 예정이다.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 집권을 막기 위해 '3연임 제한'을 법제화할지, 혹은 모범규준 형태로 구속력을 부여할지가 최대 쟁점이다.


당초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KB금융의 숏리스트 윤곽이 나오기 전에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일부 조항을 두고 조율이 길어지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다음 주까지도 최종안이 나오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같은 상황에 KB금융은 이번 승계 과정의 투명성과 형평성을 높이는 데 전력을 기울여 왔다는 평가다.


실제 KB금융은 별도의 경영승계규정을 마련해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상시 관리하고 있다.


이사회는 경영승계계획의 적정성을 연 1회 이상 주기적으로 점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추위는 매년 회장 자격요건의 세부 기준을 수립해 투명하게 공시하고, 후보군에 대한 체계적인 육성 및 평가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사외 후보가 불이익을 받는다는 '깜깜이 선거'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보완책도 내놨다.


외부 인사들에게도 내부 후보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약 두 달간의 충분한 준비 기간을 보장하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회장 선임 절차는 정해진 규정과 일정에 따라 진행된다"며 "최종 후보가 선임될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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