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 사퇴’ 홍명보 귀국, 혼돈의 한국축구 어디로 가나
입력 2026.06.30 21:03
수정 2026.06.30 21:03
내년 초 아시안컵까지 계약한 홍명보 감독 자진 사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북중미월드컵 끝으로 자진 사임
협회 수장과 대표팀 사령탑 새로 뽑아야,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시간 촉박
홍명보 전 대한민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뒤 선수단 일부와 함께 귀국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사실상 동반 사퇴로 한국 축구는 대혼돈이 불가피하다.
이번 실패의 경험이 한국 축구는 물론 대한축구협회 쇄신의 기회가 될 수 있어 다가오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상당히 중요해졌다.
월드컵 일정을 마친 홍명보 감독과 축구 대표팀 선수 8명은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해온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번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로 승점 3을 기록, A조 3위에 자리했다. 와일드카드로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노렸지만 조 3위 팀 간 경쟁에서 32강 진출 마지노선인 8위 밖으로 밀려나 탈락했다.
결국 축구대표팀의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이끌지 못한 홍명보 감독은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홍 감독은 29일 오전 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이었던 멕시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퇴 의사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에 앞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대표팀이 사전캠프를 진행 중이던 지난달 말 “이번 월드컵 이후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전격 사의를 밝힌 바 있다.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홍 감독과 선수들의 귀국으로 대표팀의 월드컵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이제 정 회장도 사표 제출 등 관련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당장 한국 축구는 새로운 수장부터 다시 선출해야 한다.
잔여 임기가 1년 이상인 경우에는 60일 이내에 회장을 새로 선출해야 한다. 다만 선거를 통해 새 회장을 뽑은 뒤 집행부를 다시 꾸리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 경우 가장 큰 문제는 홍명보 감독의 후임이다. 월드컵은 끝났지만 축구는 계속되고, 대표팀은 올해 하반기 9∼10월과 11월 A매치를 치러야 한다. 내년 1월에는 아시안컵도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30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뒤 홍명보 전 감독 등과 함께 귀국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협회가 혼돈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와중에 새 감독을 세울 만한 여력이 있을지 미지수다. A대표팀 사령탑은 신임 협회장의 의중도 중요한데 협회장 선거가 끝나고 새 감독을 뽑게 된다면 선임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하반기 A매치는 당분간 임시 사령탑 체제로 대표팀이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된다면 아무래도 팀 운영이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고, 아시안컵 준비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홍명보 감독의 후임은 팀을 꾸리는데 반년의 시간도 부여받지 못하고 아시안컵에 나서야 한다.
아시안컵은 월드컵 다음으로 비중이 큰 대회로, 우승을 차지한다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성난 민심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겠지만 충분하지 않은 시간 동안 팀을 완성해야 하는 사령탑 입장에서는 그만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시급한 과제 앞에서 협회가 과연 6개월 뒤를 내다볼 여력이 있을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