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에 교섭 재개 요청…파업 전 ‘막판 돌파구’ 찾는다
입력 2026.06.29 16:33
수정 2026.06.29 17:01
노조 파업권 확보 직후 사측이 대화 제안
30일 쟁대위 출범 앞두고 긴장감 고조
성과급·정년연장·AI 고용안정 등 쟁점 산적
현대자동차 노사가 울산공장에서 상견례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한 노동조합에 교섭 재개를 공식 요청했다. 노조가 파업 수순에 돌입한 가운데 사측이 먼저 대화 재개를 제안하면서, 실제 파업 돌입 전 막판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이날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을 찾아 이종철 현대차 노조 지부장에게 지난 12일부터 중단된 임금협상을 다시 시작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
최 대표이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에 이어 올해 상반기 실적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설명하며 조속한 교섭 마무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과 대외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도 교섭 재개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 지부장은 조합원들의 노고에 걸맞은 정당한 성과 배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대화를 통한 해법 모색에는 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사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교섭을 다시 시작할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가자 지난 12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절차에 착수했다. 이후 24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과반 이상 찬성으로 파업안이 가결됐고, 25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교섭 재개와 별개로 오는 30일 오후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예정대로 열 계획이다. 교섭이 재개되더라도 단기간 내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실제 파업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올해 현대차 노조의 요구안은 임금과 성과급을 넘어 고용 안정과 근무제도 개편까지 다양하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완전 월급제 시행,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주 4.5일 근무제 도입,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한 정년 최장 65세 연장, 신규 인원 충원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