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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팔아도 돈은 더 번다, 이것만 잘하면"…마이크론이 본 AI폰 시대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06.25 11:20
수정 2026.06.25 11:25

온디바이스 AI 확산에 메모리 탑재량 증가

하이엔드 스마트폰 수요 견조…AI폰 시대에 프리미엄화 가속

애플·삼성 AI 경쟁 본격화…고성능 메모리 가격 상승은 부담

마이크론 LPDDR5X 제품.마이크론 홈페이지 캡처

AI 고도화와 하이엔드 기기 수요 확대로 예전 보다 '덜 팔아도 매출이 늘어나는' 스마트폰 시장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AI 연산을 기기 내부에서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가 차세대 스마트폰 경쟁력으로 자리잡으면서 향후 제조사들은 출하량 경쟁보다는 AI 경험 차별화에 방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출하량 감소에도 매출 성장"…고가 AI 기기 수요가 시장 성장 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회장 겸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산제이 마흐로트라는 24일(현지시간) 회계연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PC와 스마트폰 업계는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 제품군에서 높은 가격대의 고급 기기에 대한 견조한 수요 때문"이라고 했다. 하이엔드 스마트폰 비중이 높아지면 판매 대수는 줄더라도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도 출하 감소·가격 상승 전망에 힘을 실었다. 옴디아는 23일 발간한 자료에서 "부품 비용 상승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요 제조사들은 저가·대량 판매 전략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를 우선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0억9300만대에 그쳐 전년 대비 12.2%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글로벌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은 2025년 467 달러에서 2026년 565 달러로 2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옴디아는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지역에서는 수요 감소가 두드러지는 반면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은 선진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사들이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에 무게 중심을 두면서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출하량 경쟁보다는 AI 경험 차별화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부가 중심 제품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모바일향 메모리 수요가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 마이크론의 모바일·클라이언트 사업부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115억2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보다 254%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도 15%에서 86%로 71%p 급등해, 데이터센터 사업부(영업이익률 83%)를 웃도는 고마진 사업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마이크론은 1-감마(1γ) 공정 기반 16Gb(기가비트) LPDDR5X 제품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대량 양산(High-volume ramp) 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1-감마 기반 24Gb LPDDR5X 제품도 여러 스마트폰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PDDR5X는 모바일 D램 규격(세대)이고, 16Gb·24Gb는 개별 D램 칩의 저장 용량을 의미한다. AI 기능 경쟁이 심화되면서 고용량 LPDDR 채택이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WWDC26 장면.애플 홈페이지 캡처
온디바이스 AI 확산에 고용량 메모리 수요↑…애플·삼성 AI폰 경쟁 가속

업계는 AI 연산을 기기 내부에서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 확산이 차세대 스마트폰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성형 AI 기능이 확대될수록 메모리 성능과 용량은 사용자 경험과 직결된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AI 연산 성능과 응답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고사양 메모리 탑재를 지속적으로 늘려야 한다. 실시간 통역, 개인 비서, 콘텐츠 생성 등 AI 활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스마트폰의 메모리·저장공간 탑재량도 덩달아 늘어난다.


앞서 애플은 8일(현지시간) 사용자의 개인 맥락을 이해하고 앱을 넘나들며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AI 기능을 공개하며 AI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미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 AI폰을 내놓으며 시장을 리드중인 삼성전자는 7월 선보일 갤럭시 Z 폴드·플립 8,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가칭)에도 이같은 에이전트형 AI 기능을 대거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 전망ⓒ옴디아
AI폰 고도화 그림자…메모리 비용 상승에 가격 인상 불가피

다만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수록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 역시 높아질 수 있다. 산제이 마흐로트라 CEO는 "향후 메모리 수요는 계속해서 더 높은 성능과 더 높은 부가가치를 지닌 제품들로 쏠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 제품은 복잡도가 높아 비트당 비용도 더 높다"고 말했다.


높아진 원가 부담을 낮추려면 제품 믹스 조정, 가격 인상, 생산량 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설 수밖에 없다. 팀 쿡 애플 CEO는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자사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unavoidable)"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S26 시리즈 출고 가격을 전작 보다 인상하고 '갤럭시 S25 엣지'와 '갤럭시 Z 폴드·플립7' 등 일부 고용량 모델의 출고가도 추가로 올린 바 있다. 이에 따라 폴더블 라인업 가격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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