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증만으로 한일 왕래 시범 도입하자" 관광협력 제안 봇물
입력 2026.06.25 11:30
수정 2026.06.25 15:10
대한상의, 25일 '한일 관광협력 토론회' 개최
자국 페이 결제 확대·한일판 유레일패스 등 논의
우기홍 대한상의 문화관광산업위원회 위원장(대한항공 부회장·앞줄 왼쪽 네번째)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한상의
여권 없이 주민등록증만으로 한국과 일본을 오갈 수 있는 시범사업 도입과 양국 간 결제·교통 시스템 연계 등 관광 협력 방안이 제안됐다.
대한상공회의소 문화관광산업위원회는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한일 관광협력 토론회’를 개최하고 주민등록증 기반 상호 왕래와 자국 페이 결제 인프라 확대, 한일판 유레일패스, 한일판 솅겐조약 등 양국 관광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토론회는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 등 최근 양국 관계 개선 흐름을 바탕으로 관광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카키시마 아카네 일본교통공사 수석연구원은 “한국과 일본의 왕래가 많이 늘었지만 관광객들은 여전히 출입국 절차와 결제인프라, 대중교통 등에서 단절감을 느낀다”며 “처음부터 완전한 제도통합을 목표하기 보다는 여행자가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서부터 호환성을 차츰 확보해 가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일 간 특정노선이나 도시에 한해 여권 없이 주민등록증만으로 왕래를 허용하거나 결제시스템을 통합해 보는 시범사업부터 추진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형종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도 “여권이 아닌 자국 주민증을 상호 인정해 주는 것은 통합 단계에서 상당히 높은 단계의 층위”라면서도 “주민증 왕래가 방일 여행객의 출입국 편의와 여권보유율 20% 미만인 일본의 방한 가능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3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비자 협력 방안도 제시됐다. 김형종 연구위원은 “솅겐조약으로 유럽연힙(EU) 회원국 간 무비자 통행이 가능한 것처럼 ‘한일판 솅겐조약’을 맺으면 두 나라를 함께 방문하려는 제3국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일 방문 공동 마케팅과 지역 간 연계 상품 개발, 세계유산·역사문화 관광패키지 출시 등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일본 비자를 받아 일본을 방문한 제3국 관광객이 별도의 한국 비자 발급 절차 없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어 해외 관광객 유입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은 “한일판 솅겐조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투입산출분석으로 추정하면 관광수지 적자 폭이 최대 19% 줄고, 경제성장률도 약 0.11%포인트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광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결제 인프라 확대 필요성도 제기됐다. 박범석 한국관광공사 국제마케팅실장은 “최근 일본 20~30대 여성의 한국 재방문율과 같은 연령대 남성층의 방한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어 이들의 결제 편의성을 높이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간편결제 방식이 확산되면 결제 편의성은 물론, 맞춤형 할인과 이벤트 제공이 가능해져 방일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광공사는 표준 QR 배포 등을 통해 자국페이를 쓸 수 있게끔 결제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고, 특히 지방가맹점 확산 노력을 통해 지방도시 방문 외래객의 소비확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전경ⓒ대한상공회의소
“한일판 유레일패스·MICE 패스트트랙 도입 검토해야”
관광업계에서는 양국을 하나의 관광권으로 연결하기 위한 다양한 제안도 나왔다.
정호석 호텔롯데 대표는 “한일 관광협력의 핵심은 결국 양국을 하나의 관광권으로 묶어 이동편의성을 높이고 체류기간을 늘리는 것”이라며 “유레일패스만 있으면 유럽 곳곳을 마음껏 여행할 수 있는 것처럼 해외관광객들이 한국의 KTX와 한일 여객선, 일본의 신칸센을 원스톱으로 예약하고 이용하게끔 통합적 교통관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만 집중된 관광패턴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성환 이오컨벡스 대표는 "수천 명이 한꺼번에 입국하는 국제회의·전시(MICE)에서는 출입국 효율이 곧 행사의 경쟁력”이라며 “현재 주요 인사(VIP) 중심으로 일부 시행 중인 전용 출입국 심사대를 한일 상호 국제회의·전시회 참가자 전반으로 넓히고, 단체 전자입국·생체인증 기반 출입국 서비스까지 결합한 양국 공동의 ‘한일 MICE 출입국 패스트트랙’으로 확대할 팔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우기홍 대한상의 문화관광산업위원회 위원장(대한항공 부회장)은 “한일 관광협력은 비단 특정산업의 먹거리 발굴을 넘어 한일 국민 상호 이해와 신뢰도를 높여 경제 전반, 산업 전방위로 연대를 강화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양국 관계 부처와 민간, 국회가 공동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 실행방안을 서둘러 논의하길 바란다”고 건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