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월 고속도로 사망자 50% 급증…경찰, 안전 관리 강화
입력 2026.06.24 17:03
수정 2026.06.24 17:04
2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0% 급증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사망사고 증가…항상 전방 주시해야"
한 고속도로 모습. ⓒ뉴시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 큰 원인으로 꼽히는데 경찰청은 맞춤형 안전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24일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고속도로 사망자는 96명으로 63명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4% 급증했다. 이는 2012년 1~5월 58.9%(95명→151명) 증가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사고 유형을 심층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2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0% 급증했다.
정체 및 서행 중 발생한 사고로 인한 사망자 역시 12명으로 전체의 12.5%를 차지했다. 경찰청은 이러한 사고 유형의 주요 원인으로 운전자들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등 주행 보조 기능에 과도하게 의존해 전방 주시를 소홀히 한 것을 꼽았다.
또한, 차량 고장 등의 이유로 사람이 고속도로 위에 서 있다가 사망한 경우도 15명(15.6%)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간대별로는 심야·새벽 시간대(오전 12~2시, 오전 4~6시)와 주간 시간대(오전 10시~오후 2시)에 사망사고가 집중돼 전체의 48.9%(47명)가 발생했다.
특히 낮 12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는 대형차량에 의한 사망자가 11명이나 발생해 화물차 졸음운전에 대한 집중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발생 장소별로는 직선 구간에서 사망자의 95.8%(92명)가 발생했다.
터널과 지하차도 등 폐쇄형 구간에서의 사망자는 지난해 4명에서 올해 14명으로 250%나 증가했고 전체 사망자의 69.8%에 달하는 67명이 단속 장비가 설치되지 않은 구간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은 사망사고 심층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사고 유발 요인에 따른 맞춤형 특별 예방 대책을 추진한다.
먼저 상습 정체 구간과 사고 다발 시간대에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하여 알람 순찰과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비게이션에 상습 정체 구간 안내가 표출되도록 관련 업체와 협의 중이다.
아울러 앞지르기 차로 사고 예방을 위해 지정차로 위반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어떤 경우라도 고속도로 위에 사람이 서 있지 않도록 안전 요령 홍보를 확대할 방침이다.
터널 및 지하차도 취약 구간은 관계기관 합동 점검을 통해 안전 시설물을 적극적으로 보강하고 사고 위험이 큰 직선 구간에는 신규 단속 장비 설치를 적극 검토하며, 기존 이동식 단속 장비의 위치를 조정해 사고 예방에 나선다.
경찰청 관계자는 "자동차의 성능이 발전하고 있으나, 역설적으로 운전자 부주의로 인해 고속도로 사망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고속도로에서는 항상 전방을 주시하는 안전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