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한 상대? 홍명보 아픈 기억, 남아공 상대로 지우나
입력 2026.06.24 13:30
수정 2026.06.24 13:30
2014년 대표팀 이끌고 가나와 알제리 상대로 4골 내주며 참패
지난 3월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도 0-4로 대패하며 여론 악화
A조 최하위로 평가 받는 남아공 꺾을 시 한국인 사령탑 최초 월드컵 2승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 대한축구협회
12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의 아쉬움을 딛고 명예회복을 노리는 홍명보 감독이 아프리카 팀 상대로 좋지 않았던 기억을 떨쳐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각)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체코에 이기고 멕시코에 패하며 A조 2위 자리를 유지 중인 한국은 남아공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 토너먼트에 나설 수 있는 유리한 자리에 있다.
남아공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A조 팀 중 가장 낮은 61위인 최약체로, 한국(23위)보다 38계단 아래지만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보다는 한 수 아래도 평가받는 남아공이지만 유독 아프리카 팀 상대로 좋은 기억이 없는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홍 감독과 아프리카팀과의 악연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가나와 평가전에 나섰던 홍명보 감독은 0-4로 대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여기에 본선에서는 만만한 1승 상대로 꼽았던 알제리 상대로 2-4로 완패했다.
러시아, 벨기에 등과 한 조에 속했던 한국은 알제리를 1승 제물로 삼고 16강 진출을 노렸는데 전반에만 세 골을 내주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당시 패배로 충격에 빠진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였던 벨기에 상대로도 경기를 내주며 결국 최하위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홍명보 감독도 대회 이후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불명예 퇴진했다.
여기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현 대표팀도 지난 3월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0-4로 대패를 당해 여론이 더욱 악화됐다.
훈련을 지도하는 홍명보 감독. ⓒ 대한축구협회
하지만 남아공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당당히 자력 조 2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면 아픈 기억을 씻고,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쓴다.
이전까지 역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2승을 지도한 한국인 사령탑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허정무(2010년 남아공·1승 1무 2패)와 신태용(2018년 러시아·1승 2패) 감독만이 월드컵에서 승리를 지휘한 지도자로 남아 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홍명보 감독도 체코전 승리로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를 거둔 3번째 한국인이 됐다.
외국인 지도자까지 범위를 넓혀봐도 2승 이상을 거둔 감독은 2002년 한일 대회의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3승 2무 2패·승부차기 승리는 무승부로 기록)이 유일하다.
홍 감독이 남아공전에서 1승만 더 보태면, 한국인 사령탑 최초로 월드컵 2승 고지를 밟게 되는 영광을 누린다.
그러기 위해서는 번번이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아프리카 팀 상대 징크스를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떨쳐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