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장동혁 사퇴론에 신중론?…"변화·혁신 서두르면 부작용 생겨"
입력 2026.06.24 10:44
수정 2026.06.24 10:45
吳, '미래혁신포럼'서 보수 가치 강연
"정점식, '서두르지 말아야' 입장 동의"
"중진들, 이제야말로 역할 해줘야"
"선거서 이겨주는 놈이 효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제9차 세미나에서 '6.3지방선거 진단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국민의힘 내부 상황에 대해 "당장 내일 선거가 있는 것도 아닌데, 불필요하게 서두르다가 부작용만 생기는 변화와 혁신은 당 전체 구성원이 바라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장동혁 대표 사퇴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자칫 내홍이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주최로 열린 '보수 가치의 회복과 미래' 세미나에 참석해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승리 배경과 보수 가치 회복 방향에 대해 강연했다.
오 시장은 보수 재건 방향으로는 진심, 포용, 유능, 신뢰를 제시했다. 그는 "진심과 약자 동행을 중심으로 하는 포용, 유능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신뢰를 국민에게 얻지 못하면 다음 총선도 대선도 우리가 다시 집권을 향해 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결과를 받아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강연 후 '국민의힘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참석자의 질의에 "많은 오피니언 리더가 '국민의힘은 이렇게 하는 게 정답'이라고 해법을 몇 개월째 주고 있다"며 "뜻대로 되지 않는 답답한 현실 때문에 질문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서둘러서 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점식 원내대표는 변화에 대한 의지는 강하지만, 지나치게 서두르면 오히려 어려워질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저는 대체로 정 원내대표 입장에 동의한다"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당장 내일모레 선거가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라면서 "불필요하게 서두르다가 부작용만 생기는 변화와 혁신은 우리 당 전체 구성원과 국회의원들이 바라는 변화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당권 투쟁을 겨냥해 '포용'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이제 굳이 피를 흘려가면서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잘못 해석하면 '본인은 급한 불 껐다고 지나치게 느긋한 것 아니냐'라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지만 그런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을 되게 하려면 많은 구성원이 동의한 상태에서, 피 흘리는 사람 없이 마음속에 상처 있는 사람의 숫자를 최소화하면서 해법을 모색할 수 있는 것이 좋은 해법이 될 것"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당분간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문제만큼은 원내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외부에서 훈수를 둔다고 해서 안 될 일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말수를 줄이고 있는데, 원내에 있는 의원들의 총의가 바닥부터 꿈틀꿈틀 형성되는 단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는 것이 지혜롭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중진들을 향해선 "그동안 지혜롭게 당을 잘 운영한 중진 의원들이 이제야말로 무게감과 책임감 있게 역할을 해줘야 할 시기가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고 당부했다.
오 시장은 이른바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시위 중인 청년들에 대해선 "선거가 끝난지 3주 정도 지나면서 조금 정리가 돼 가는 것 같다"며 "청년들이 재선거를 처음에 많이 외쳤지만, 저는 '진심으로 재선거를 바라는 것인가, 아니면 문제 제기를 세게 하는 것인가'라고 분류했을 때 후자 쪽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 제기를 세게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진상 규명'이라는 원칙을 밝히고 관망했다"며 "저는 시장으로서 제 위치에 걸맞은 절제된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판단을 잘못했으면 과격한 입장이 나갈 뻔도 했지만, 일관성 있는 절제된 메시지를 냈기 때문에 오히려 많은 시민이 안도하고 지지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오 시장은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서울을 사수한 것에 대해 부각하기도 했다. 그는 "보통 때는 잘 싸우는 사람이 속 시원하고 이쁘고 고맙다. 저 사람이 우리의 리더라고 말하고 싶다"면서도 "결국 결정적 순간에 선거에서 이겨주는 놈이 효자다"라고 치켜세웠다.
오 시장은 세미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면서 장동혁 체제 유지 동력이 된다는 비판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해석의 영역이다"라면서 "결과는 좀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최근 포럼에 가입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이날 불참한 것을 두고선 "언론이 한 의원과 함께한 자리를 많이 기대한 것 같다"며 "세운지구 문제와 관련해 문화유산청장과 선약이 있었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 이 때문에 이틀 연속으로 국회에 방문하는 일정은 서울시장으로서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