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한미일 '사이버 보안' 협력 주도…TED 첫 워킹그룹 출범
입력 2026.06.24 08:42
수정 2026.06.24 08:42
AI·IoT 확산에 공급망 사이버 위협 커져
국가·업종 넘는 공동 대응 체계 구축 나서
현대차·기아 통합보안센터장 양기창 전무가 TED 사이버보안 워킹그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기아가 한·미·일 주요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는 경제 협력 플랫폼 안에서 사이버보안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선다. 자동차 산업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되고,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서 사이버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국가와 업종을 넘어선 공동 대응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기아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에서 ‘한미일 경제대화’ 내 사이버보안 워킹그룹을 출범하고 첫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한미일 경제대화는 한국, 미국, 일본 3국의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경제 발전과 국가 안보, 공동 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정책 세미나다. 현대차·기아는 2023년부터 한·미·일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해당 프로그램을 후원해왔다.
이번에 출범한 사이버보안 워킹그룹은 한미일 경제대화 회원사를 대상으로 구성된 보안 분야 소그룹이다.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한 워킹그룹이 한미일 경제대화 안에서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기아가 사이버보안을 첫 주제로 내세운 것은 최근 산업 전반에서 사이버 공격 위험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다.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커넥티드 시스템 도입이 확대되면서 기업 내부망뿐 아니라 협력사와 공급망 전체가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차량, 공장, 물류, 고객 데이터가 모두 디지털 시스템으로 연결되면서 보안 리스크가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영역으로 부상했다.
현대차·기아는 워킹그룹을 통해 보안 동향과 운영 경험, 모범 사례를 정기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각국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사이버 위협에 대해 정보 공유와 공동 대응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향후 정기 세미나와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인 협력 범위도 넓혀갈 방침이다.
첫 세미나는 ‘AI 시대의 보안 대응 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행사에는 워킹그룹 참여사와 국내 주요 대학 교수진 등이 참석해 사이버보안 최신 동향과 실제 대응 사례를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AI 확산에 따라 새롭게 등장하는 보안 위협과 기업 차원의 대응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워킹그룹 출범은 현대차·기아가 사이버보안을 단순한 내부 IT 관리 영역이 아니라 글로벌 사업 리스크 관리와 산업 협력의 핵심 의제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글로벌 공급망 내 신뢰 확보와 미래차 경쟁력 강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연결성이 높아지는 만큼 국경을 넘어선 사이버보안 대응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워킹그룹을 통해 실질적인 보안 협력 체계를 구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