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원·달러 환율 1450원 전망…"산업별 대응전략 필요"
입력 2026.06.22 15:47
수정 2026.06.22 15:47
한경협, 2026년 하반기 환율 전망 세미나 개최
씨티은행 "3개월 1480원 안팎, 6~12개월 뒤 1450원 수준"
중동 리스크 완화·반도체 수출 호조에 원화 안정 기대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이 22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환율 전망과 산업별 대응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2026년 하반기 환율을 전망하고 최근 환율 흐름이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며, 산업별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한경협
미국과 이란의 전쟁 종식 및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합의로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경상수지 흑자 지속 가능성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2026년 하반기 환율 전망과 산업별 대응전략' 세미나를 열고 중동 정세 변화와 하반기 외환시장 흐름을 점검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개회사에서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합의에 도달하면서 국제유가와 금융시장을 짓눌러 온 중동발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도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수출산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환율 변화를 단순히 높고 낮음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산업과 기업 규모별 영향 분석을 바탕으로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욱 씨티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향후 3개월간 1480원 안팎을 나타낸 뒤, 6~12개월 사이에는 1450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 확대, 국내 투자자의 국내 주식 투자 증가, 경상수지 흑자 지속 가능성 등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농산물 가격 상승과 미국 통상정책 등은 여전히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조경엽 씨지엘경제연구원 원장은 환율 변동에 따른 산업별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환율이 달러 강세와 한미 금리차, 글로벌 자금 이동 등이 겹친 구조적 문제라며 기업들이 환 헤지와 에너지 조달선 다변화, 공급망 리스크 관리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수출 주도형 대기업은 환율에 따른 가격 경쟁력 개선 효과를 활용하고, 수입 중간재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비용 충격 완화와 공급망 안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미국과의 통화·외교적 공조 필요성도 제기됐다. 강태수 한경협 특임연구위원은 "향후 10년간 지속될 대미 투자가 구조적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의 환율 안정 노력에 동참하는 것이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환율 수준 방어보다 중장기적인 경제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산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전환하고,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기업별·산업별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경협은 "환율 전환기에 산업별 영향을 점검하고 차별적인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기업들도 환율 변화를 한국 경제의 체질 개선 계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