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변동성지수 다시 90선 턱밑…급락장에 '경고등'
입력 2026.06.23 17:30
수정 2026.06.23 18:32
VKOSPI 장중 89.69까지 치솟아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잇따라 발동
23일 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2.35% 오른 89.41을 기록했다.ⓒ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10% 가까이 급락하면서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가 다시 90선에 근접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란 관련 불확실성과 레버리지 상품을 중심으로 한 수급 쏠림이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VKOSPI는 장중 89.69까지 상승하며 90선에 바짝 다가섰다.
종가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보다 2.35% 오른 89.41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910.71포인트(9.99%) 급락한 8203.8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76.88포인트(7.94%) 하락한 891.52로 장을 마감했다.
증시가 급격히 흔들리면서 오전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됐다.
오후 들어서는코스피 서킷브레이커까지 작동했다.
코스피는 하루 기준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장중 고점인 9175.45와 저점인 8203.84의 차이는 971.61포인트로, 역대 최대 장중 변동폭을 나타냈다.
시장 불안이 확대되면서 VKOSPI도 다시 급등세를 보였다.
VKOSPI는 미국·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장중 83.58까지 치솟은 이후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달 들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다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종가 기준 91.23을 기록하며 90선을 넘어섰고, 이후 6거래일 연속 80선 위에서 움직였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시장 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30일간 시장 변동성 기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졌음을 의미해 이른바 '한국형 공포 지수'로 불린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함께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따른 수급 집중 현상도 변동성 확대 배경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매매 회전율이 급등하면서 시장 불안정성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과열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회전율이 많게는 200% 수준에 달했다"며 "관련 소비자경보를 발령했지만 과열 현상이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도입 과정에 대해 "개인적으로 후회를 많이 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12% 넘게 급락했지만, 두 종목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각각 27.15%, 27.02%로 합산 54%를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레버리지·인버스 구조상 대규모 자금 유출입이 선물시장과 현물시장 변동성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운용 과정에서 선물 포지션 조정이 반복되면서 시장 전체의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