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병인 줄 알았는데 암이라니!"…의사들이 경고하는 전조증상 [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입력 2026.06.23 05:00
수정 2026.06.23 05:00
구강암, 혀·잇몸·볼 점막 등 입안 곳곳에서 발생
초기엔 통증 없어 구내염으로 오인하기 쉬워
“이상 증상 방치 말고 조기 진단 받아야”
ⓒ게티이미지뱅크
입안이 자주 헐거나 혀가 따끔거리는 증상은 피로나 스트레스로 인한 구내염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같은 부위의 상처가 2 이상 낫지 않거나 하얗거나 붉은 반점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구강암의 신호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구강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결과가 좋은 만큼 증상 발견 후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구강암 환자는 2020년 2만1223명에서 2024년 2만6465명으로 약 25% 증가했다. 2024년 기준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1만8114명, 여성 환자가 8351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구강암은 혀를 비롯해 혀 밑바닥, 볼 점막, 잇몸, 입천장, 입술, 턱뼈 등 입안의 다양한 부위에 발생하는 암을 통칭한다. 흔히 혀에 생기는 암만을 구강암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입안을 구성하는 여러 조직에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전체 구강암의 90% 이상은 입안 점막을 이루는 편평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편평상피세포암이다. 이 밖에도 타액선암, 육종, 악성흑색종, 림프종 등 다양한 형태의 암이 발생할 수 있다.
구강암의 가장 대표적인 위험요인은 흡연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구강암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으며, 과도한 음주가 동반될 경우 위험은 더욱 커진다. 또한 비타민과 미네랄 부족, 과일·채소 섭취 부족,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자외선 노출, 잘 맞지 않는 틀니나 보철물에 의한 만성 자극, 불량한 구강 위생 등도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구강암이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거나 일반적인 구내염과 비슷한 형태로 나타나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했다가 병이 진행된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3주 이상 낫지 않는 입안의 궤양, 지워지지 않는 하얀 반점(백반증)이나 붉은 반점(홍반증), 입안에 만져지는 혹, 갑작스러운 치아 흔들림, 발치 후 한 달 이상 아물지 않는 상처 등은 반드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경고 신호다. 목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에는 림프절 전이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입안은 육안으로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부위인 만큼 전문의의 시진과 촉진만으로도 의심 병변을 발견할 수 있다. 이상 소견이 확인되면 조직검사를 통해 최종 진단하며, 필요에 따라 CT, MRI, PET-CT 등 영상검사를 시행해 암의 범위와 전이 여부를 평가한다.
구강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수술만으로도 충분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병이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과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수술 범위가 넓은 경우에는 조직 재건술을 함께 시행해 음식 섭취와 발음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고 외형적 변화를 최소화한다.
강민석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구강암은 다른 암과 달리 입안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조기 발견이 가능한 질환”이라며 “구강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결과가 좋고 발음과 씹기, 삼키기 기능도 보존할 수 있는 만큼 평소 구강 건강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