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기억'이 답 될까…인하대병원, 백일해 재유행 해법 모색
입력 2026.06.22 13:05
수정 2026.06.22 13:06
김동현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인하대병원 제공
최근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백일해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인하대병원이 백신 면역 효과의 지속 기간과 추가 접종 필요성을 검증하는 대규모 연구에 착수했다.
22일 인하대병원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김동현(사진) 교수 연구팀은 국립보건연구원이 발주한 ‘백일해 백신 접종자 코호트 구축 및 면역 분석’ 과제를 수행한다. 연구비는 총 19억2500만원 규모로, 연구기간은 3년이다.
백일해는 심한 기침 증상을 동반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영유아의 경우 폐렴이나 무호흡 등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방접종률이 높은 상황에서도 최근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백신 보호 효과의 지속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내 백일해 신고 건수는 사상 처음으로 4만 건을 넘어섰으며, 발병 연령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영유아와 학령기 초기 아동이 주요 감염층이었지만 최근에는 중학생 연령대에서 환자 발생이 두드러지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전국 7개 이상 의료기관과 공동 연구체계를 구축한다.
연구 대상은 만 4세 이상 청소년 백신 접종자 1620명이며, 접종 시기와 이력에 따라 여러 집단으로 구분해 장기간 추적 관찰할 예정이다.
연구에서는 단순 항체 수치 측정을 넘어 기억 B세포와 기억 T세포 등 면역세포의 반응을 정밀 분석한다. 이를 통해 항체가 감소한 이후에도 체내 면역 기억이 실제 감염을 방어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또한 청소년 추가 접종에 사용되는 Tdap 백신의 면역 효과를 장기적으로 평가해 향후 국가 예방접종 정책 개선과 접종 권고 기준 마련에 활용할 계획이다.
연구 과정에서 확보되는 3000 건 이상의 혈청 및 면역세포 검체는 국가 인체자원은행에 기증돼 백신 개발과 감염병 연구를 위한 공공 자원으로 활용된다.
김동현 교수는 “청소년기 백일해 발생 증가의 배경을 면역학적으로 규명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보다 효과적인 예방접종 전략 수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