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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시스템 비판 아닌 선택의 이야기"…차인표·연정훈·오만석·청춘 배우들이 전한 '카르페 디엠' [D:현장]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6.06.22 13:38
수정 2026.06.22 13:40

7월 18일 첫 방송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가 국내 첫 정식 라이선스 프로덕션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원작 영화가 던졌던 '카르페 디엠'(Carpe Diem·현재를 즐겨라)의 메시지를 무대 위로 옮긴 이번 작품은 교육 제도에 대한 비판보다 삶의 가치와 선택, 그리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술가의집 다목적홀에서는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용관 프로듀서와 조광화 연출을 비롯해 차인표, 오만석, 연정훈, 김락현, 이재환, 찬희, 김태균, 문성현이 참석했다.


작품은 1959년 미국 명문 기숙학교 웰튼 아카데미를 배경으로 한다. 새로 부임한 영어 교사 존 키팅이 학생들에게 '카르페 디엠'을 전하며 변화를 이끌어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아버지의 기대와 통제 속에서도 배우의 꿈을 키우는 닐 페리와 내성적인 성격의 토드 앤더슨 등 학생들이 자신만의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김용관 프로듀서는 작품을 처음 접한 계기를 소개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연극으로 제작돼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공연을 봤다"며 "'참교육'이라는 단어가 사회적 화두가 된 시대에 꼭 필요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된 적은 있었지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며 "프랑스와 미국, 한국의 사회적 배경이 다른 만큼 한국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를 담은 '한국적인 죽은 시인의 사회'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조광화 연출은 작품을 교육 문제에만 국한해 바라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연출은 "교육 현실만으로 해석하면 이야기가 지나치게 좁아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결국 멘토와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키팅은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지만 무조건적인 정답을 제시하는 인물은 아니다. 선택에는 책임과 위험이 따른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교육 현실에 대한 답을 제시하기보다 함께 생각할 거리를 만드는 작품이 되길 바랐다"고 전했다.


또한 영화를 무대로 옮긴 과정에 대해 "영화의 빠른 전개와 활력을 무대에서 어떻게 구현할지가 가장 큰 과제였다"며 "공간을 실내외로 구분하지 않고 확장된 형태로 활용하고, 음악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영화 못지않은 감정의 고양과 미장센을 구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만석 차인표 연정훈ⓒ방규현 기자

존 키팅 역을 맡은 차인표는 영화와의 오랜 인연을 털어놨다. 그는 "1990년 스물세 살 때 부모님, 동생과 함께 영화를 봤다. 극장을 나오는 관객들의 표정이 비슷했던 기억이 난다"며 "'네 인생의 시를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질문이 오래 남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36년의 시간을 지나 돌아보니 키팅 선생이 했던 말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은 결국 각자가 써 내려가는 이야기였고,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선택을 해나가는 과정이었다"며 "연극 제안을 받자마자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차인표의 데뷔 33년 만의 첫 연극 무대다. 그는 "그동안 연극을 하지 않았던 건 스스로 틀 안에 갇혀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며 "'죽은 시인의 사회'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젊은 배우들과 함께하면서 세포가 살아나는 에너지를 느끼고 있다. 학생뿐 아니라 중년, 노년에게도 여전히 살아가야 할 삶이 있다. 제2의 삶을 꿈꾸는 분들에게도 용기를 주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정훈 역시 이번 작품으로 처음 연극 무대에 오른다. 그는 "어릴 때는 보지 못했지만 나중에 로빈 윌리엄스의 작품들을 찾아보다가 영화를 접했다"며 "나이가 들어서 보니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더 크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연정훈은 "초연작이자 첫 연극이라는 부담도 있었지만 그만큼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었다"며 "아래 세대에게도 이 작품의 메시지가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만석은 "연출이 장면을 굉장히 디테일하게 만들어주고 있다"며 "영화 이상의 감동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미가 압축적으로 담겨 있으면서도 전개가 빨라 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키팅의 특별한 무기를 보여주기보다 학생들과 잘 어울리면서 관객들이 이야기를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윤활유 같은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인표와 연정훈의 첫 연극 도전에 대해서는 "전혀 처음 같지 않다. 마치 원래 연극을 했던 배우들처럼 준비를 많이 해오셨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재환-김락현-찬희ⓒ

학생 역을 맡은 배우들도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닐 페리 역의 김락현은 "사회적 관습에서 벗어나 자신의 모습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저 역시 학창 시절에는 공부 외의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그런 점에서 닐과 닮아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같은 역의 이재환은 "키팅 선생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법학, 의학, 공학은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며 "하지만 시와 낭만, 아름다움, 사랑은 살아가는 힘이 되는 것 같다. 꿈꾸는 것이 있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실천하고 도전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찬희는 무대와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연기의 방식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무대는 멀리 있는 관객들에게까지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몸짓이나 표현을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찬희는 "닐에게 학교 밖 공간은 친구들과 몰래 놀러 가는 놀이터 같은 곳이자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드 앤더슨 역의 김태균은 "키팅은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방향과 관점을 제시해주는 인물"이라며 "관객들도 인생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얻어가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문성현은 "토드는 단순히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인물이 아니라 자신만의 생각과 세계관을 가진 인물"이라며 "그런 부분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이 교권과 교육 문제를 다루며 화제를 모은 것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연정훈은 "'참교육'을 보진 않았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겠다"며 "키팅 역시 학생들에게 정답을 알려주는 인물이 아니라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차인표는 "'참교육'이 교육 제도 안의 어두운 그림자를 조명했다면 '죽은 시인의 사회'는 제도보다 그 안에 있는 개인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라며 "당신의 가치는 무엇인지, 무엇을 선택하며 살아갈 것인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오만석은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선생이란 뜻이 거창하지 않다. 먼저 태어난 사람이라는 의미"라며 "먼저 살아온 사람이 어떤 삶을 보여주는가가 교육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편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는 오는 7월 18일부터 9월 13일까지 서울 대학로 NOL 씨어터 우리카드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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