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충북도립극단, 공동기획 연극 ‘갈매기’ 7월 명동 무대 오른다
입력 2026.06.22 11:20
수정 2026.06.22 11:20
국립극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정희)이 국내 연극 교류 활성화를 위해 충북도립극단(예술감독 김낙형)과 손잡고 연극 ‘갈매기’를 서울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지역의 우수한 작품을 서울 관객에게 역초청 형태로 소개하는 공동기획 시리즈다. 지난해 1493석 규모의 청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객석점유율 81%를 기록하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입증했다.
ⓒ국립극단
이번 국립극단과 충북도립극단의 협업은 최근 국내 연극계에서 두드러지는 두 가지 트렌드를 정조준하고 있다. 첫째는 서울 중심의 공연 생태계에서 벗어나 지역 거점 극단의 우수한 지식재산권을 발굴하고 유통하는 지역 극단 역초청의 활성화다. 둘째는 무겁고 경직된 텍스트 위주의 고전을 감각적인 시청각 미학으로 재해석하는 클래식의 현대화 흐름이다.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인 ‘갈매기’를 현대 사회의 모습으로 과감하게 재해석해 고전의 무겁고 딱딱한 틀을 깨부순 것이 이번 무대의 가장 큰 특징이다. 상하 공간으로 분리된 2층 수직 무대를 통해 초연결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역설적인 소외감을 느끼는 현대인의 소통 부재를 시각화했다. 또 미니멀한 화이트 톤 무대 위로 일렁이는 그림자로 인물들의 불안을 표현했으며, 주인공 뜨레쁠레프가 직접 연주하는 전자기타 라이브 선율을 더해 고독한 정서를 극대화했다.
원작의 행간을 파고든 캐릭터 재해석도 돋보인다. 기존 고전에서 소외되던 주변부 인물들을 재발견하여 수동적이었던 마샤는 자신의 욕망을 직시하는 주체적인 여성으로 탈바꿈시켰고, 하인 야꼬프는 인물들의 위선과 결핍을 곁에서 지켜보는 핵심 관찰자로 비중 있게 그려낸다.
극의 중심축인 유명 소설가 뜨리고린 역에는 2025년 ‘박정자 연기상’을 수상한 실력파 배우 이기복이 캐스팅됐다. 이기복은 고전과 현대극을 넘나들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 배우로, 지난해 충북도립극단 시즌단원으로 합류해 활약한 바 있다. 이번 무대에서도 특유의 섬세한 인물 해석으로 극의 밀도를 높이고 도립극단 단원들과 치밀한 연기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은 “충북도립극단의 매서운 저력이 돋보이는 우수한 작품을 명동예술극장에서 소개하게 되어 뜻깊다”라며 “지역 예술계와의 활발한 교류를 위한 가교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낙형 연출 역시 “이 작품이 먼 옛날 러시아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여기서 치열하게 고뇌하는 우리 자신의 삶으로 가깝게 가닿기를 바란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