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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득가지 않는 손흥민 교체…멕시코에 간파된 홍명보 전술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6.19 12:22
수정 2026.06.19 12:23

손흥민 조기 교체는 오히려 독이 되고 말았다. ⓒ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개최국 멕시코의 벽을 넘지 못했다. 골키퍼의 치명적인 실책 이후 전술의 유연성과 대체 자원 부재라는 숙제를 안고 최종전을 준비하게 됐다.


한국 대표팀은 19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서 후반 5분 루이스 로모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헌납하며 0-1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1차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던 한국은 이날 패배로 1승 1패(승점 3)를 기록, 조 2위에 머물렀다. 현재 3위 체코와 4위 남아프리카공화국(이상 승점 1)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한 대표팀은 32강 토너먼트 진출 확정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이제 홍명보호의 운명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결정된다. 물론 이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32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다.


반면 멕시코는 안방 이점을 100% 활용하며 2연승(승점 6)으로 남은 체코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 1위 및 32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멕시코는 손흥민을 경계하느라 수비 라인을 올리지 못했다. ⓒ 연합뉴스

이날 한국은 상대 멕시코의 철저한 맞춤형 전략에 말려들었다.


멕시코는 한국의 성향을 완벽하게 분석한 듯 뒷공간을 일부러 비워두는 전술을 들고 나왔고, 특히 오프사이드 트랩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며 공격을 무력화 시켰다.


실제로 대표팀은 밀집 수비를 창의적인 드리블이나 유기적인 짧은 패스 워크로 깨뜨릴 수 있는 파괴력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이로 인해 멕시코의 수비 라인을 깨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유효 슈팅의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전방 공격수들이 고립됐다.


공격의 답답함은 조기에 교체 아웃된 손흥민이 나간 뒤 더욱 크게 부각됐다. 그동안 손흥민은 상대 수비진의 빈 공간을 끊임없이 침투하고 헌신적으로 뛰어주며 동료들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왔다.


멕시코 또한 오프사이드 함정을 파면서도 라인을 쉽게 올리지 못하고 주춤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손흥민이 빠지자 수비 라인을 중원까지 과감하게 끌어올렸고, 이는 곧바로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이어졌다.


멕시코는 손흥민이 빠지자 과감하게 포백 라인을 중원까지 올렸다. ⓒ 연합뉴스

손흥민을 빼고 오현규를 투입시키는 것보다 아예 투톱 전술로 전환했으면 어땠을까란 아쉬움도 남는다.


만약 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과 거친 몸싸움을 펼쳐주며 세컨드 볼을 떨어뜨려 줄 수 있는 조규성이나 오현규를 투입한다면 손흥민의 움직임이 보다 자유로워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막판에는 공격수들을 대거 투입해 문전으로 공을 띄우는 공격 작업을 반복했으나 이미 의도를 알아챈 멕시코가 5백을 사용하며 문을 걸어 잠그는 바람에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멕시코전에서 보여준 홍명보 감독의 전술은 단조로웠고 대처 역시 유연하지 못했다는 혹평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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