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속에 종양이라니!"…코막힘·코피 계속된다면 '이 질환' 의심 [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입력 2026.06.26 04:00
수정 2026.06.26 04:00
코막힘·콧물·코피 등 초기 증상, 비염과 유사
진행 시 시력 저하·안구 돌출 등 합병증 위험
“의심 증상 지속되면 전문의 진료 받아야”
ⓒ게티이미지뱅크
“비염이겠지” 하고 넘긴 코막힘이 사실은 종양의 신호일 수 있다. 한쪽 코가 지속적으로 막히거나 코피가 반복된다면 비강과 부비동에 발생하는 ‘비부비동종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드문 질환이라고 방심하기보다 의심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비부비동종양은 콧속 비강과 부비동에 발생하는 종양으로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양성종양에는 반전성 유두종, 혈관섬유종, 골종 등이 있으며, 반전성 유두종은 재발이 잦고 일부는 악성으로 진행될 수 있다. 악성종양은 비부비동암으로 불리며 편평세포암, 선암, 후각신경모세포종, 점막흑색종 등이 대표적이다.
26일 중앙암등록본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비부비동암 신규 발생자는 501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약 1명 수준이다. 2022년에도 전체 암 발생 28만2000여 건 가운데 495건(0.2%)에 불과할 정도로 드문 암으로 얼굴과 코, 목, 입안, 갑상선 등에 발생하는 두경부암 중에서도 발생 빈도가 낮은 편이다.
다만 병이 진행되면 시력 저하와 복시, 안구 돌출, 안면 감각 이상, 뇌신경 마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종양의 위치와 진행 정도에 따라 얼굴 변형이나 음식 섭취, 발음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비염이나 축농증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코막힘과 지속적인 콧물, 반복되는 코피, 후각 저하 등이다. 일반적으로 비염과 축농증은 양측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비부비동종양은 한쪽 비강이나 부비동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얼굴 통증이나 부종, 안구 돌출, 치통, 잇몸·입천장 부종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50세 이상에서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악성종양은 목재·가죽 분진과 니켈, 크롬,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 물질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 업종 종사자는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분진 및 유해 물질 노출을 최소화하는 등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비부비동종양이 의심되면 우선 비내시경 검사를 시행한다. 비내시경을 통해 비강 내부를 직접 관찰하며 종양의 유무와 위치, 크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의심 병변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를 통해 종양의 종류와 악성 여부를 최종 진단한다.
다만 혈관성 종양이 의심될 경우 출혈 위험이 있어 CT나 MRI 등 영상검사를 먼저 시행한 뒤 조직검사 여부를 결정한다. 이후 영상검사를 통해 종양의 범위와 주변 뼈, 안와(눈 주위), 뇌 조직 침범 여부를 평가해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김동혁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종양의 종류와 병기, 발생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며 “양성종양은 수술적 제거를 우선 고려하고, 악성종양은 조직학적 특성과 병기에 따라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등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내시경과 영상기술의 발달로 일부 종양은 코를 통한 내시경 수술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해졌다”며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기능 보존에도 유리한 만큼 의심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