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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당내 갈등에 작심발언 "원수 싸우듯 하지말라"(종합)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6.06.19 16:49
수정 2026.06.19 16:53

청와대 춘추관서 '유럽 순방 성과' 직접 브리핑

"선거일 기점 지지율 폭락…엄중하게 받아들여"

"선관위 근본적 개혁 필요…원포인트 개헌이라도"

"트럼프, 북미대화 재개 방안 답답해하며 조언 구해"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G7 순방 결과 브리핑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등 8박 10일간의 유럽 순방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순방 성과 브리핑을 갖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나눴던 이야기 등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또 '명청(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갈등'과 국정 지지율 하락,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개최한 유럽·주요 7개국(G7) 순방 성과 브리핑에서 최근 '당청 갈등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는 엄청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더 잘되기 위한 과정"이라며 "그런 측면에서는 일종의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당청 관계는 하나이면서도 남이고, 남이면서도 또 하나이기도 한 관계"라며 "격려할 수도 있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지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내부의 당권 경쟁과 관련해선 "민주당 내의 경쟁과 갈등에 대해 한마디 꼭 드리고 싶다. 원수 싸우듯이 하지 마시라"며 "같은 진영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전쟁을 해서야 되겠나. 모욕하고 헐뜯고, 없는 사실을 만들어 공격하고 그런다"고 지적했다.


이어 "있는 사실에 기초해서 경쟁하고 논쟁해야 한다. 없는 것 지어내지 말라"며 "이것도 하나의 테크닉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그것은 나쁜 짓이다. 다시 서로 회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지지율 하락 국면과 관련해선 "선거일을 기점으로 지지율이 폭락을 하고 있다"며 "엄중하게 받아들인다. 국민의 평가"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6·3)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전후를 나눠 본다면 저는 변한 게 없고, 국정은 변한 게 없다. 끊임없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작은 성과들이 있다"면서도 "(지지율 하락은) 냉정한 현실이다. 결론적으로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 배경과 관련해) 여러 가지 분석이 있겠지만, 아마 제일 큰 거는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뭘 가지고 싸우는 것이냐', '도대체 너네들의 그 다툼이라고 하는 게 우리의 삶과 무슨 상관이 있으며, 우리가 맡긴 공적 업무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가 아닐까라는 생각"이라며 "국민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화가 날 만한 상황이다. 최대한 빨리 이 상황을 정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문제는 참 황당하다"며 "여야 간 의견 일치가 된다면 선관위에 관한 원포인트 개헌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대통령이 발의하는 한이 있더라도 (할 수 있다)"며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걸 봐가면서 정부도 입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근본적 개혁이 필요한 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G7 순방 결과 브리핑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긴 대화를 나눈 주제가 '북핵 문제'였다고 밝히며 당시의 대화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자신이 올렸다고 먼저 얘길 하더라. 그러면서 '북한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될 때가 됐다'고 말씀하셨다"며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의) 사진 촬영 시간에 북한 문제가 어떻게 돼가는지 먼저 물어봐서, 자연스럽게 얘기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핵 무기를 현실적으로 보유하기 이전 단계에서 뭔가 가능한 조치를 했어야 하는데 못 해서 아쉽다"는 언급을 했다고 이 대통령은 전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지금은 다른 나라를 대하는 방식으로 북핵 문제를 접근하면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렸다"며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동의를 했다. 그런데 해결 방안이 마땅치 않아 고민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공식 만찬 때 트럼프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앉아 나눈 대화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는 북미 대화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대화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구체적으로 (북미 대화를 할 수 있을지) 이 점에 대해서 답답해 한다. 저한테 방법이 뭐냐, 이런 것도 물어봤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는 추가 핵물질을 개발하지 않고, 해외에 반출하지 않는 것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더 하지 않는 것만 해도 국제 사회엔 이익이라고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감했다고 부연했다.


북한과의 관계 경색 상황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현실은 북한과의 모든 소통 수단은 단절돼 있다"며 "비상전화 통신선까지 다 차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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