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與 갈등 양상에 "원수 싸우듯 하지 말라…전쟁 아닌 경쟁해야"
입력 2026.06.19 15:43
수정 2026.06.19 15:44
지지율 하락에 "마음에 안 든다는 사람 늘어난 듯"
"허수아비 공격, 모욕 멈춰…합리적 논쟁하자"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G7 순방 결과 브리핑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정치권의 무분별한 비방과 음해 정치를 강하게 비판하며 "원수 싸우듯이 하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여야 간 대결은 물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 갈등에 대해서도 합리적 경쟁을 주문한 것으로, 지방선거 이후 부각된 당청 갈등 봉합 의지가 담긴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1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된 유럽·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지방선거 이후 국정 지지율 하락세와 당청 관계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 "대통령 맘에 안 든다는 사람이 늘어난 것 아니겠나"라며 "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이어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뭘 가지고 싸우는 거야, 너네 다툼이 우리 삶과 무슨 상관 있느냐는 게 (국민들 마음이) 아닐까 한다"며 "국민이 보시기에 화날 만하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당내 갈등 양상에 대해 강도 높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입장에 있는 같은 진영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 경쟁이 아니라 전쟁을 해서야 되겠나"라며 "모욕하고 헐뜯고 없는 사실 만들어서 공격하고 또 억울하다고 하고, 왜 그러냐"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허수아비 정법이라고 없는 사실 지어내서 공격하는 것을 하나의 테크닉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쁜 짓"이라며 "다시 서로 회복할 수 없다. 모욕하지 마시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러면서 "합리적 논쟁을 해야 한다. 죽일 듯이 싸우다 진짜 죽이면 어떡하나, 적도 아닌데"라고 했다.
여야 관계에 대해서도 비슷한 진단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있는 사실 기반해서 합리적 경쟁을 하면 누가 더 멋있어 보일 텐데 표현은 왜 그렇게 저렴하며 없는 사실 지어내서 음해하니 감정이 서로 상한다"며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패싸움을 하고 있다. 국민들 보기에 얼마나 불편하겠나"고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공격도 예로 들었다. 이 대통령은 "나를 공격하시더라도 없는 이야기 만들어서 공격하지 말라"며 "내가 언제 주가 9000 자화자찬 했나. 조심스러워서 일부러 주가 이야기 안 하고 있는데, '주가 9000 자화자찬 하지 말라' 논평을 내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주식시장 양극화는 심각한 자산 양극화를 부른다. 걱정"이라며 "없는 사실 만들어서 '교만하게 굴지 말라' 이러면 되겠나"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여야 간이든 당내든 정치적 논쟁은 전쟁이 아닌 경쟁이었으면 좋겠다"며 "죽이기 경쟁이 아니라 '네가 더 못하느냐'는 저열한 구태 경쟁이 아니라 누가 더 잘하나, 국민이 보는 앞에서 경쟁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