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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역대급인데"…4대 금융, 최대 실적 뒤 '상생 리스크'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6.19 07:07
수정 2026.06.19 07:07

상반기 순이익 사상 최대 예상인데

'생산적·포용금융' 앞세워 업권 압박

공공성 강조에 금융권 건전성 우려도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합산 추정치는 5조5030억원으로 집계됐다.ⓒ각 사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역대급 실적 달성 예고에도 불구하고 금융권 안팎에서는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을 비롯한 추가적인 규제 리스크가 다시금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합산 추정치는 5조50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5조4056억원과 비교해 약 1.8%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살펴보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총 10조906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던 지난해 상반기 실적을 뛰어넘으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각 금융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치열한 '리딩금융'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조7529억원으로 선두를 달릴 것으로 보이며, 신한금융은 1조59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하나금융이 1조2109억원, 우리금융이 945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 모두 전반적으로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거나 이를 웃도는 견조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금융지주들이 역대급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이자이익의 안정적인 성장과 더불어,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비이자이익의 동반 상승이 꼽힌다.


특히 상반기 중 원화대출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기업대출의 선방과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다시 고개를 든 점이 전체 이자이익 규모를 키우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40조8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자금대출이 둔화 흐름을 보이며 감소세를 지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주택 거래량 증가세와 기존 분양 물량에 대한 중도금 납부 수요 등이 맞물리며 한 달 사이에만 3조2000억원이 급증했다.


대출 규모 자체가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금융지주들의 핵심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 관리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아울러 최근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증권 수수료 수입 확대와 펀드, 신탁 등 자산관리(WM) 부문의 판매 호조가 맞물려 비이자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금융권 내부에서는 이러한 사상 최대 실적을 마냥 반기지 못하는 분위기다.


막대한 이자수익을 올릴 때마다 반복돼 온 당국의 상생·포용금융 압박이 한층 거세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는 은행들이 손쉬운 이자장사에만 매몰돼 실물경제 자금 공급과 취약계층 지원을 외면하고 있다며 금융의 공공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해 12월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출범하고 금융권의 생산적 금융 확대를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규제 완화를 바탕으로 금융권이 향후 5년간 총 1242조원을 혁신 분야에 투입하도록 유도하는 중이다.


포용금융 방면의 전방위적 압박도 현실화되고 있다.


청와대 정책실장이 금융권의 중·저신용자 소외를 고강도로 비판한 이후,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순 '포용금융 전략 추진단'을 출범시켰다.


일각에서도 금융의 공공성만 앞세워 수익성을 등한시할 경우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금리 장기화로 취약 차주의 부실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과도한 포용금융 요구는 금융권 전반의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적 발표 자체가 압박의 명분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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