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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거래시간 늘린다는데…개미 반응은 '글쎄'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6.19 07:06
수정 2026.06.19 08:47

거래소, 9월 거래시간 확대 추진

"T+1·전산 안정화가 먼저" 지적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한국거래소가 오는 9월 주식시장 거래시간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개인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거래소는 해외 투자자 접근성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결제주기 단축(T+1)이 더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날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를 소집해 거래시간 연장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고 준비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당초 6월 말부터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증권사들의 전산 개발과 테스트, 인력 운영 부담 등을 고려해 시행 시점을 9월 14일로 연기했다.


이번 회의는 단순 의견 수렴을 넘어 각 증권사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거래소는 거래시간 확대가 해외 투자자의 국내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과의 연계성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2027년까지 24시간 거래체계 구축도 추진 중이다.


해외 주요 거래소들도 거래시간 확대 논의에 나서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2024년 22시간 거래 계획을 발표했고, 나스닥도 오는 12월부터 주 5일 23시간 거래를 도입할 예정이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역시 거래시간 연장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미 넥스트레이드가 장 전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거래시간 확대의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근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거래시간 확대보다 결제주기 단축(T+1)이 우선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현재 국내 증시는 주식 매매 후 이틀 뒤 결제가 이뤄지는 T+2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지난해 5월 T+1 체계로 전환했다.


결제주기가 하루 단축되면 매도 대금을 더 빨리 활용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거래시간 연장보다 T+1 도입의 체감 효과가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자본시장연구원도 거래시간 연장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부작용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성복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 논의 동향과 과제' 보고서에서 "미국이 2026년 하반기부터 24시간 주식거래를 도입하면 다른 국가들도 거래시간 연장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글로벌 유동성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거래시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거래시간 연장이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고 짚었다.


거래시간이 늘어나더라도 투자 매력도가 낮으면 오히려 유동성이 해외 시장으로 이탈할 수 있고, 시장 내 유동성이 시간대별로 분산되면서 가격 왜곡과 가격발견 기능 약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위원은 "시장 상황에 적시에 대응하지 못하거나 거래시스템 안정성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다"며 "시장 운영과 감시에 필요한 시설과 인력 확보에 따른 추가 비용도 상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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