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낮추고 해외 올리고…엇갈린 코스피 전망에 개미 '혼란'
입력 2026.08.06 07:03
수정 2026.08.06 07:03
한달 새 목표지수 수천 포인트 조정
해외 낙관론에 투자 판단도 혼선
코스피에 대한 국내외 전망이 엇갈리면서 개미들의 투자 판단이 한층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연합뉴스
국내 증권사와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상반된 코스피 전망을 내놓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한달 새 국내 증권사들은 연간 목표지수를 수천 포인트씩 낮춘 반면, 해외 IB들은 증시 상승 여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발간한 '8월 증시 전망 및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1만1500에서 9300으로 낮췄다.
채권금리 상승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적정 밸류에이션을 조정한 결과다.
반도체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은 기존 8배에서 7배, 비반도체는 15배에서 11배로 각각 하향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이 이제 막 회복 국면에 진입한 만큼 과거처럼 밸류에이션이 크게 확대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도 하반기 코스피 목표 범위를 8300~8800으로 제시했다.
지난달 초 제시했던 상단 1만1000과 비교하면 약 20% 낮춘 수준이다.
기업이익 전망에 대한 불신과 수급 부담으로 주가가 적정 가치보다 할인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개별 종목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월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 리포트는 828건으로, 상향 조정(410건)의 2배를 웃돌았다.
목표가 하향이 상향을 앞선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최근 급락장을 반영해 기업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재평가하는 리포트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글로벌 IB들은 한국 증시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Equal-weight)'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하고 코스피 목표치 9000을 유지했다.
최근 급락은 레버리지와 헤지펀드, 개인 신용거래 청산에 따른 기술적 조정 성격이 강하며, 디레버리징이 상당 부분 마무리된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도 낙관론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12개월 코스피 목표치 1만2000을 유지한 데 이어, 삼성전자를 아시아·태평양 최선호주(Top Pick)로 신규 편입했다.
삼성전자의 12개월 목표주가도 48만원에서 49만원으로 상향하며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업황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국내외 전망이 엇갈리면서 개미들의 투자 판단도 한층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사와 해외 IB의 목표지수와 목표주가는 향후 시장 방향을 가늠하는 참고자료로 활용되지만, 상승 여력에 대한 시각 차이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실제 증시도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면서 개미들의 투자 피로도가 극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는 지난 6월 19일 장중 9385.5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약 한달 만인 7월 29일에는 장중 5262.77까지 급락했다.
고점 대비 하락률은 43.9%에 달한다.
이후 31일에는 17.91% 급등하며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와 해외 IB의 전망은 적용하는 이익 추정치와 금리, 밸류에이션 가정이 달라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투자자는 목표지수 자체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기보다 각 전망이 어떤 전제에서 나왔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