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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퇴직연금 점유율 20% 붕괴…체질개선 속도 낸다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8.06 07:02
수정 2026.08.06 07:02

상반기 적립금 107.3조, 시장 성장 속도 못 미쳐

DB형 비중 75.6%…투자상품·자산관리 경쟁력 강화

"신탁은 기반일 뿐…상품·서비스 경쟁력이 관건"

퇴직연금 시장의 중심축이 DC·IRP로 이동하면서 보험사들도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보험업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올해 상반기 107조원을 넘어섰지만 전체 시장 점유율은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다.


퇴직연금 시장의 중심축이 확정급여(DB)형에서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으로 이동하면서 보험사들도 투자상품과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16개 보험사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107조32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말보다 4조3867억원(4.3%) 늘었고,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10.1% 증가한 규모다.


다만 전체 퇴직연금 시장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2분기 말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553조8779억원으로 보험업권 점유율은 19.4%를 기록했다.


은행권은 281조5105억원으로 50.9%, 증권사는 165조468억원으로 29.8%를 차지했다.


실물이전 제도 시행 이후 금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DC형과 IRP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보험업권의 점유율 하락세도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권은 여전히 DB형 중심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보험사 DB형 적립금은 81조1694억원으로 전체의 75.6%를 차지했고, DC형은 19조4644억원, IRP는 6조6868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사는 기업 고객 비중이 높은 DB형과 원리금보장형 상품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시장의 성장축이 DC형과 IRP로 이동하면서 기존 경쟁력만으로는 점유율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DC·IRP 시장에서는 ETF와 펀드 등 투자상품 선택권과 거래 편의성, 모바일 플랫폼, 자산관리 서비스 등이 사업자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도 단순히 상품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상품 라인업과 디지털 서비스, 자산관리 기능을 함께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최근 가입 채널과 적립금 규모에 관계없이 IRP 운용관리·자산관리 수수료를 전액 면제했다.


또 ETF를 정기적으로 분할 매수하는 'ETF 모으기'와 여러 종목을 한꺼번에 거래하는 '일괄매매' 기능도 도입했다.


여기에 가입자가 개별 ETF를 직접 선택하고 관리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장 흐름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하는 실적배당형 상품도 선보였다.


이 같은 움직임은 보험사가 DC·IRP 시장에서 상품 경쟁력뿐 아니라 운용 편의성과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강화하는 사례로 풀이된다.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은 신탁업을 활용하거나 관련 사업 확대를 추진하며 투자상품과 자산관리 서비스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신탁을 활용하면 고객의 투자 성향에 맞춘 자산배분과 실적배당형 상품 운용, 은퇴자산 관리 등 기존 보험계약보다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보험사가 강점을 가진 DB형과 원리금보장형 시장을 유지하면서 투자형 자산관리 영역을 보완할 수 있는 수단인 셈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신탁업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일 뿐, 점유율 회복 여부는 결국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DC·IRP 시장에서는 원리금보장형 상품 공급 역량만으로 경쟁하기 어렵고, 고객에게 다양한 투자 선택지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량이 중요하다"며 "신탁업은 자산배분과 실적배당형 상품 운용, 은퇴자산 관리 등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탁업 라이선스 확보 자체가 경쟁력으로 직결되기보다는 이를 바탕으로 어떤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며 "운용 역량과 고객 서비스, 디지털 경쟁력, 그룹 차원의 연금 생태계 구축이 종합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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